성도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은혜로 남겨놓으신 것을 찾을 수 있는 영성이 있어야 한다.
이웃교회 은퇴하신 목사님께서 수십 년 전 처음 교회 부임했을 때 부임 후 며칠만에 성전에 불이 났다. 불은 예배당 로비와 입구 조금을 태웠다. 부임하고 일어난 사건에 목사님은 크게 당황하셨다.
그런데 교회 가장 어르신인 권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기도하시는 목사님이 오셔서 이 정도라고 그렇지 않으면 예배당 다 불탔을 것이다”라고 성도들에게 “감사하라”고 하신 것이다. 그때 목사님은 권사님이 정말 고마웠다고 한다.
지금 돌아가셨지만 하나님은 권사님의 자녀들에게 복을 주셔서 한결같이 잘 되게 하셨다.
권사님은 불에 ‘탄 것’만 보신 것이 아니라 타지 않고 ‘남은 것’을 보시고 감사한 것이다. 없는 것, 잃은 것을 보지 않고 지금 ‘남아있는 것’에 감사하는 자가 은혜의 사람이다.
당신은 결코 아무것도 없지 않다. 당신의 인생이 꼬였는가? 먼저는 남은 것부터 찾는 눈을 가지라. 분명 하나님께서 은혜로 남겨놓은 것이 있다.
사무엘하 9장 1절에 “사울의 집에 아직도 남은 사람이 있느냐” 다윗은 사울 집안의 모든 아들들이 죽은 것을 알고도 남은 사람을 찾는다.
결국 하나님께서 은혜로 남겨놓은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찾아낸다. 다윗의 영성은 하나님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은혜로 남겨놓으시는 분임을 알고 있었다.
시편 51편은 다윗이 밧세바를 취한 후에 간음죄와 살인죄로 나단 선지자의 책망을 받는 장면이다. 선지자의 책망에 다윗은 11절에서 이렇게 회개한다.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다윗은 하나님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심지어 죄악 중에서도 회복할 수 있는 은혜를 남겨놓는 분임을 알고 있었다.
열왕기하 4장 2절에 엘리사에게 이미 죽은 제자의 아내가 찾아와 남편이 남겨놓은 빚 때문에 인생이 꼬이게 되었다고 말한다. 결국 두 아이들이 종으로 팔려가게 된 사연을 엘리사에게 고백한다. 이 때 엘리사는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내게 말하라”라는 말에 과부는 집에 남아있는 ‘기름 한 그릇’이 있음을 고백한다.
이 ‘기름 한 그릇’으로 결국 모든 빚을 청산할 수 있게 된다. 하나님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은혜로 남겨놓으시는 분이다.
마가복음 6장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킨 말씀이 있다. 이 기적의 시작은 예수님께서 38절에 “떡 몇 개나 있는지 가서 보라”에서 시작된다. 제자들은 이백 데나리온의 돈을 찾는다. 그러나 예수님은 지금 남아 있는 것을 찾으셨다.
한 아이가 가지고 있던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감사기도를 드리셨다. 결국 열두 광주리에 차게 거두는 기적이 일어났다.
기적의 시작은 은혜로 남은 것에서 시작된다. 남은 것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할 때 차고 넘치도록 하신다.
없다고 불평하지 마라. 남은 것을 찾으라. 룻기에서 룻이 밭에 일꾼들이 떨어뜨린 이삭을 주웠다.
남은 이삭을 줍다가 밭의 주인인 보아스를 만나고 결국은 다윗의 증조할머니가 되는 영광을 얻는다. 하나님의 은혜로 남은 것을 찾을 때 꼬인 인생이 풀리고 결국에는 기적을 경험할 것이다.
하나님은 결코 아무것도 없게 하지 않으신다. 남은 것을 볼 수 있는 영성이 있어야 한다. 인생이 꼬여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하지 마라. 하나님의 은혜로 남은 것을 찾고 감사할 때 꼬인 인생을 풀어내는 기적을 경험할 것이다.
정찬경 목사
<장수신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