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민족과 교회에 등불 비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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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가슴에 품고 기도할 때마다, 이 땅에 살아가는 한 국민으로, 또 믿음의 사명자로 ‘무거운 십자가’가 눈 앞에 어른거린다. 그 어느 때보다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이 강렬하고, 무엇보다 택한 자녀들에게 안타까이 호소하시는 주님의 마음이 뜨겁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53회기 시작을 알리는 ‘출발선’에 서 있는 전국장로회연합회는 온 몸 구석구석으로 사명감과 책임감의 뜨거운 피가 솟구쳐 흐르는 듯하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짊어지게 하신 직분을 온 몸과 마음을 ‘번제’처럼 바쳐서 감당하리라는 사명감과 전국 3만 5천 장로님들과 함께 한국교회와 이 민족을 비추는 등불을 다시 밝혀야 하리라는 책임감 때문 일 것이다. 

1884년 언더우드와 아펜셀러 선교사가 첫발을 내디딘 이후에 한국교회는 140년 역사를 지나왔다. 세계교회 역사에 유래 없는 성장을 이루었고, ‘빚진 자’의 심정으로 땅 끝까지 복음을 들고 나가 ‘선교한국’의 명성도 얻었다. 무엇보다, 이 땅이 암흑 속에 빠져들 때, 하나님께서는 교회와 믿음의 성도들이 ‘소망과 희망의 등불’이 되게 하셨다. 민족역사가 어둠과 절망을 마주하기 직전에 하나님은 ‘생명의 복음’을 우리 민족에게 보내 주셨고, 일제강점기와 민족 분단과 전쟁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성경 말씀에 담긴 진리와 가치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기초가 되게 하셨다. 한국교회는 ‘민족의 고난’과 함께 하면서 ‘부흥’을 이루었고, ‘백성의 아픔’을 부둥켜 안으면서 ‘성장’했다.

이 모든 과정은 참된 신앙과 진리로 무장된 민족 지도자들이 뿌린 헌신과 희생의 피와 땀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믿음의 선진들은 암흑을 밝힌 ‘민족지도자’였고 동시에 ‘교회지도자’였다. 교회 안에서는 ‘영수’라고 불리며, 재정과 사람이 모두 열악한 상황에서 교회를 지탱했고, 교회 밖에서는 백성들 사이에서 ‘지도자’가 되었다. ‘영수’의 전통은 오늘날 바로 ‘장로’를 통해 신앙과 섬김의 정신이 계승되고 있다.

100년 전, 어둠이 짙게 깔린 민족 위에 믿음의 지도자들은 곳곳에서 등불이 되어 어둠을 몰아내고, 백성들이 참되고 바른 길로 가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 코로나 팬데믹과 출산율 저하로 한국교회는 엄청난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이념과 계층을 넘어 온갖 갈등으로 민족의 미래는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다시 어둠을 밝힐 ‘소망의 빛’이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시대에 살고 있다. 갈등과 아픔을 치유하고, 절망 대신 희망을 주고, 혼돈 대신에 비전이 간절하다.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교회를 버텨나갈 신앙의 선구자를 찾아 헤매고 있다.

새롭게 출발하는 전국장로회연합회 제53회기가 높이 들어 올린 ‘우리 다시 세상의 빛으로’라는 깃발은 바로 모세가 아말렉 군대와 싸우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여호와 닛시’라는 이름으로 들었던 깃발과도 같을 것이다. 

제53회기 전국장로회연합회가 한국교회와 교단의 제일 앞에서 이 땅 8천 만 민족을 향해 환하게 비추는 ‘희망의 등불’이 되기를 기대한다. 섬기는 모든 교회에서 성도들 한분 한분을 다시 일으키는 ‘진리의 빛’이 되기를 바란다. 

‘작은 불빛’ 하나가 온 세상을 밝히듯이, 제53회기 전국장로회연합회가 힘차게 들어 올리는 ‘등불’이 이 민족과 교회와 성도들을 환하게 비추는 주님의 빛이 되기를 바란다.

강인구 목사

<사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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