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종교의 다양성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이슬람 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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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신임 여성 종교국장의 한국방문

비록 기독교 학교가 아니더라도, 인도네시아 각자의 종교에 따라 종교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이 시간을 잘 활용하면 좋은 선교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금요일은 이슬람의 중요한 기도의 날이기에 오전 10시까지 수업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때 기독교 학생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 행사를 할 수 있고 친구들을 초청해서 전도할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황금어장인 학교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성경적 신앙인이 전무하고, 국가가 인정하는 종교 교사가 부족하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3년에 인도네시아의 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했다. 이스라엘 참가 여부를 두고 인도네시아 내에서 이슬람교도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이만큼 인도네시아에서 반(反)이스라엘 정서가 강하다. 유대교만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네시아에서 기독교에 대한 탄압도 심각하다. 수천 개의 교회를 파괴하고 수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인도네시아 교회는 지금도 이슬람의 탄압 속에 고난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이 한국을 이겨서 40년 만에 한국이 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했을 정도로 인도네시아의 축구는 열기가 대단하다. 2022년 10월 1일에는 축구경기장이 붕괴되어 10여 명이 압사되는 충격적인 사건도 있었다. 인도네시아의 골프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2024년 10월에 인도네시아 여자 오픈도 만들어졌는데, 그 대회의 홍보대사가 신태용 감독이다. 스포츠 열기는 국민의 인식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새로운 선교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종교의 다양성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이기도 하지만 공식 통계에 따르면 기독교 인구도 전체 인구의 약 8%인 2천만 명에 달한다. 인도네시아가 기독교 인구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국가 중 하나라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인도네시아 종교성 기독교 담당 국장(차관급)으로서 지난 2년간 한동대와 중요한 가교역할을 해온 제인 마리에 툴렁 여성 국장이 2024년 9월에 한국을 방문했다. 툴렁 국장은 인도네시아 기독교대학교에서 신학사(Th B) 학위를 취득했으며 교육경영 분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도네시아 기독교국립대학교(IAKN Manado)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기독교교육과 신학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다. 인도네시아 기독교국립대학교의 총장을 지냈으며 2022년 인도네시아 종교성 기독교 부서 국장으로 임명된 뒤 현재까지 기독교교육과 교회 일치에 중점을 두며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어 중에 판차실라(Panca sila)라는 단어가 있다. 고대 자바어로 ‘다름 속의 하나’를 의미하는 이 단어는 인도네시아 헌법에도 명시돼 있을 정도로 국가의 다양성과 통일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이념이다. 판차실라는 모든 종교의 존중과 공존을 강조한다. 이 원칙이 인도네시아 내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도네시아에만 328개의 다양한 기독교 교파가 존재하는데, 이들 모두가 하나로 연합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인도네시아 기독교의 주요 과제이기도 하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은퇴교수, 한국교회정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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