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톡] 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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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포스코 청암상을 받고 포스코청암재단의 초청을 받아 1박 2일의 의미 있는 여행을 했다. 포항과 경주를 돌아보고 오는 일정이라고 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가볍게 출발했다. 서울역에서 함께 하는 이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이미 아는 분도 있었지만 대부분 처음 보는 이들이었으므로 조금은 낯선 느낌이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기차역에서는 서로 친하게 악수를 하고 아쉽게 헤어지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처음 보는 사람과 낯가림이 심한 내게는 오랜만의 만남이었고, 나들이였다. 모두가 자신들의 영역에서는 최고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므로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같은 상을 받고 함께 초청받아 하루를 지내면서 우리는 많이 친숙해졌다. 포항역에 도착하니 포스코 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청암재단의 임직원들은 최선을 다해 우리를 맞아주었다. 눈이 안 보이는 나를 위해 휠체어를 대기시키는 등 여러 가지 조치로 배려해주었다. 나의 마음은 미안함과 동시에 너무 감사했다.

포스코를 오래전에 갔다온 적이 있지만 그 당시에는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었다. 우리나라의 큰 기업이라는 사실 말고 포스코라는 기업의 이미지는 철의 느낌처럼 차갑고 강한 철강회사였다. 먼저 나는 이번 여정을 통해 포스코라는 기업은 강하지만 부드러운 기업임을 알았고 그 회사의 설립 과정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청암 박태준 회장의 삶을 통해 많은 감동과 도전을 받았다. 한 사람의 희생과 신념이 만든 이 엄청난 기업의 역사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강한 도전 의식을 갖게 했다. 1968년 그의 나이 43세에 포스코가 시작되었다. 지금의 나이로 생각하면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는 어쩌면 너무도 젊은 나이에 그는 세상을 바꾸었다. 기술과 자본도 없었고 철을 만들어도 그 철을 소비할 수 없는 우리의 경제 상황에서 그는 어떻게 세계적인 기업의 큰 꿈을 꾸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 내었을까?

바울이 떠올랐다. 바울의 삶도 그러했으리라. 바울 한 사람의 열정과 헌신이 세상을 바꾸었고 그 변화가 우리에게까지 찾아왔다. 바울은 구원의 통로가 됐다. 길이 되는 삶은 위대하다. 어떤 길이든 길은 세상을 바꾸는 시작이다. 하룻밤을 지냈지만 청암과 바울을 생각하니 내게 큰 울림이 되었다.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포스코가 없었다면 오늘의 한국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철이 있으므로 건물을 짓고 다리를 놓고 지하철을 만들었으며 자동차와 배를 건조했다. 철은 모든 산업의 기초다. 철이 없는 산업은 존재할 수 없다. 철은 길을 의미한다. 길을 따라 세상은 변하고 우리는 성장했다. 철이 있음으로만 가능한 것이다.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이라는 슬로건이 포스코의 출입문마다 걸려 있었다. 유한을 넘어 무한으로 질주할 수 있도록 만든 한 사람의 삶은 위대하다.

유해근 목사

<(사)나섬공동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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