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하나 먹었는데 너무 심한 벌을 내리신 것은 아닌가?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은 행동은 단순히 과일 하나 먹은 것이 아니다. 사탄의 유혹에 빠져 하나님의 법을 거역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떠나고자 한 심각한 반역이며 타락이다. 호세아서(6:7)에서는 아담의 행위를 아래와 같이 표현하고 있다. “그들은 아담처럼 언약을 어기고 거기에서 나를 반역하였느니라” 금지한 과일 하나 먹은 수준이 아니라 반역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나님보다 뱀의 말을 더 믿었고,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하와 탓을 하고, 하와는 하나님이 만드신 뱀 탓을 했다. 결국, 선악과를 먹음으로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했으니 그 교만함이 선을 넘고 말았다. 자신이 하나님이 되어 선과 악을 판단하며 자신이 에덴동산에서 주인이 되고자 했다.
죄가 인간에게 오염시키는 과정을 보자. 하나님은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창 2:16-17)라고 하셨는데 뱀은 이 말씀을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로 바꿔 선악과를 모든 나무로 제한하는 것처럼 하나님을 부정적으로 표현했다.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창 2:17)는 말씀을 하와는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로 변질시켜 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만들었다. ‘사랑이 많고 선하신 하나님이 설마 죽이겠느냐? 먹어도 혼이 날 정도이지 별일이 있겠느냐?’는 내용으로 순종을 약화하며 변질시켰다.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창 3:5).
뱀은 선악과를 먹어도 절대 죽지 않고 하나님같이 되며 이것을 하나님이 아신다고 엄청난 거짓말을 한다. 하나님같이 된다는 무섭고도 악한 유혹은 타락의 핵심이며 사탄의 본질이다.
하와는 불순종의 죄가 스며들어온 시점부터 하나님의 진실하심과 선하심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깊이 생각하면서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모든 지적 능력을 불순종의 방향으로 사용했다. 아담도 함께 있으면서 잘못을 묵인하고 불순종의 죄가 스며들어 결국 죄를 공유한 것이다. 이것은 불순종과 반역을 행동으로 표현한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배반하고 적대적인 관계가 되어 저주 아래 놓여 하나님을 무서운 존재로 만든 것이다. 단지 과일 하나 따 먹은 것이 아니다. 저주 아래 있는 인간은 이성을 가지고 죄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하고 다른 사람을 탓하고 변명하며 철저하게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비극적인 존재가 되었다.
죄를 짓도록 하나님이 미끼를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이 먹어도 될 것과 안 될 것을 분명하게 말씀하신 것이다. 이것만 지키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물고기가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물 밖으로 나가거나, 기차가 레일 위로만 다니는 것이 답답해 선로를 벗어나면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파멸에 이르는 것처럼, 하나님 안에서 순종함으로 진정한 자유를 누리기를 원하셨다. 아담과 하와는 그것을 배반한 것이다.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명령이 구약성경의 율법(토라)으로 주어져, 순종하면 축복과 생명으로, 불순종하면 저주와 죽음으로 이어진다.
오상철 장로
<시온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