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주일 특집] 대한성서공회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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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주일 지키며 성경의 가치와 의미 다시 생각

대한민국 성경의 역사와 현재, 대한성서공회

대한성서공회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UBS)의 회원국으로서 범세계적인 협력을 통해 누구나,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자기가 낼 수 있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한성서공회 홈페이지 소개글 中에서-

매년 12월 둘째 주일은 성서주일

성서주일은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지켜지고 있기 때문에 한 때 ‘만국성서주일’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한국교회는 1899년 5월 7일 처음으로 ‘성서공회 주일(Bible Society Sunday)’을 지켰다. 지금의 명칭을 공식 사용한 건 1900년대부터다. 성서주일을 맞을 때마다 성도들은 한글 성경의 가치와 권위를 되새기며 국내외 성서 보급을 위한 헌금에 꾸준히 동참해 왔다.
본보(이사장 길근섭 장로, 발행인 박래창 장로, 사장 이승철 장로)에서는 성서주일을 맞아 대한성서공회(이사장 김경원 목사, 사장 권의현)를 방문했다.
이날 서울시 서초구 대한성서공회 사무실과 용인시 기흥구 반포센터 및 성서학도서관, 파주시에 위치한 대한성서공회 자체 제본소 ㈜바이블코리아를 찾아 대한민국 성경의 역사, 성경 반포, 성경 제작 과정 등을 살펴봤다.

대한성서공회 소개

1877년에 스코틀랜드성서공회의 존 로스(J.Ross) 목사는 이응찬, 서상륜 등과 함께 우리말 성서 번역에 착수하고 1882년(고종 19년)에 최초의 한글성경 ‘예수셩교 누가복음전서’를 출간했다. 그 후 1895년에 대영성서공회(大英聖書公會) 조선지부가 설립되었으며 1947년에 대한성서공회로 인가를 받고 오늘에 이르렀다. 대한성서공회는 일제치하에서는 민족언어 말살정책에 맞서기 위한 한글보존 운동의 일환으로 우리말 성경을 발간하고 보급했다.
대한성서공회는 한 세기 동안 성경의 번역 및 제작, 배포를 통하여 우리나라 기독교 성장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더 나아가 성경이 가지는 정신적, 사회적, 교육적 가치를 일반인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반포센터와 성서학도서관

용인시에 소재한 반포센터는 제작된 성경을 전국 또는 세계 각지로 보내기 전에 분류 및 보관하는 물류센터로, 약 2만 482㎡(6천여 평) 면적 부지에 3개의 창고가 있으며 최대 100만 권의 성서를 보관할 수 있다. 1986년에 완공되어 당시 최첨단 크레인 기술 등을 사용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효율적인 보관과 발송에 편리한 시스템을 갖췄다. 발송을 위해 창고에서 분류된 성경들이 20톤 컨테이너에 상차를 마치면 해운 또는 열차 운송을 통해 필요한 국가 성서공회에 전달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성서학도서관은 반포센터 내에 위치해 있으며,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나 성서학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대한성서공회는 100주년을 맞아 성서공회가 오늘의 모습으로 성장하는데 협력과 지원을 주신 한국 교계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성서학 전문 도서관을 설립했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의 성서학 자료를 수집, 정리해 국내 최대의 성서학도서관으로서의 면모를 성실히 갖추어 왔다. 현재 성서학, 성서 번역학, 언어학, 고대근동학, 국어학 등에 관한 약 5만 4천 부의 단행본과 제본된 정기간행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또 4천700여 종의 국내 온라인 정기간행물과, 2천300여 종의 해외 온라인 정기간행물 색인 정보, 1만여 권의 해외 신간 전자책(eBook)이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고본실에 있는 600여 권의 고본성서들 중 중요한 자료는 스캔해 대한성서공회 홈페이지를 통해 연구자가 무료로 다운받아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성서공회 사무실과 아카이브

서초구에 위치한 대한성서공회 빌딩에는 대한성서공회 사무실과 아카이브 등이 있다. 사무실에는 50여 명의 직원들이 성서 번역, 보급, 출판, 모금, 활용 등을 위해 연구하는 한편, 세계성서공회와 소통하며 성서가 필요한 지역에 성서를 보급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빌딩 지하에 항온항습 시설이 설치된 특별 보관실이 존재하며,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고본들을 보존하고 있다.

 

 

 

대한성서공회 제본소 바이블코리아

대한성서공회가 성서보급 목적으로 설립한 ㈜바이블코리아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 110개 이상의 국가에 200개 이상의 각종 언어로 된 성서를 제작하고 보급하며, 고품질의 성서를 안정적인 가격으로 원활히 반포하기 위한 제본전문시설 회사이다.
접지-정합-사철-등붙이기-재단 등의 과정을 거쳐 표지 제작과 포장까지 마치면 성경이 완성된다. 성경 제작 작업이 없을 때는 일반 책, 화보, 다이어리 등의 제본도 하고 있다.


한글 성경의 의미

대한성서공회 문서선교사 최정선 장로(새문안교회)는 “1800년대 후반 밖으로는 일본과 청나라에 수탈당하고 안으로는 갑오경장 등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당시 언문이라며 대우받지 못하던 한글을 선택해 성경을 번역했다는 것은 우리 민족에게 큰 의미가 있다. 성경을 통해 한국교회가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만날 수 있도록 번역과 보급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믿음의 선조들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었다”며, “한글의 보급에도 큰 역할을 했고 우리 민족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교두보가 된 성경의 귀중함에 대해 각 교회가 다시 생각해보는 성서주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대한성서공회는 지난 12월 6일 새문안교회 언더우드홀에서 새한글성경 출간기념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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