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회생활하면서 천태만상의 일들을 접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처리해야 할 일들을 긍정적 사고로 보느냐 부정적 사고로 보느냐의 문제가 대두된다.
우리나라 현대그룹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정주영 회장은 회사원들을 통해 많은 기업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회사원들에게 특정한 일을 시켰을 경우 성공하기 어렵다는 시각으로 불평부터 하는 회사원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정주영 회장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이봐 해봤어?”라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에게 무슨 일이 맡겨지게 되면, 해보지도 않고 불평부터 하는 경우가 많다. 박정희 대통령 때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때에도 야당의 정치권 지도자 대부분은 부정적 사고로 강하게 반대했다.
이명박 대통령 때에 전국의 주요 강에 치수조절 등을 위해서 댐을 건설할 때에도 반대의 견해가 많았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자연환경 보존의 시각에서 반대 목소리가 제기될 수도 있었겠지만, 국민의 견해로서는 고속도로나 댐 건설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었다고 본다.
2022년 5월 10일 윤석열 당선자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여러 개혁정책 중에 의료개혁을 놓고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의 시각에서 논란과 부작용이 많았다. 이러한 의료개혁에 대해 국민들의 전반적 시각은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는 긍정적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렇지만, 의료계의 부정적 시각도 많았다. 그런 의료계의 부정적 사고의 현상은 과연 객관적이고 합리적 주장인가, 그렇지 않으면 집단적 이기주의에 편승한 주장인가 국민의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고 본다.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 나 이외의 다른 이들 문제의 불합리한 것을 개혁할 때에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이들이 막상 당사자들의 불합리한 것을 개혁하려고 할 때에는 집단적 이기주의를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로서 대체로 노조 활동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 대기업의 일부 강성 노조단체들에서는 일반 노동자들보다 고임금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임금 상승을 위해 노조가 파업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인간의 욕심은 한이 없다. 회사 경영자가 비리를 저질러가며 회사를 불합리하게 운영할 때에는 부정적 사고로 저항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명분도 없이 파업을 일으킨다면, 집단적 이기주의로 간주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조들은 부정적 사고로 행동에 나서기 전에, 먼저 노조의 집단행동이 객관성과 정당성을 지닌 행동인가를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한반도가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 해방과 더불어 남북한으로 분단된 이후, 80여 년에 이르도록 남‧북한은 이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탈이념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은 극단적 이념의 사고로 나뉘어 두터운 장벽을 허물지 못하고 있다. 좌만 있고 우는 없어야 한다든가, 우만 있고 좌는 없어야 한다는 극단적 사고를 바꾸지 않는 한, 갈등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는 필연적으로 진보도 필요하고 보수도 필요하다. 기업인도 필요하고 노동자도 필요하다. 왼쪽 팔다리도 필요하고 오른쪽 팔다리도 필요하다. 어느 한쪽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독선이요 편견이다. 그것은 편향성을 벗어나지 못한 부정적 사고이다. 우리는 흑은 흑으로, 백은 백으로, 긍정은 긍정으로, 부정은 부정으로 보아야 한다. 지금은 사상의 다양성, 문화의 다양성을 상호 인정해야 하는 공존‧공영의 정신이 강하게 요청되는 시대이다. 우리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적대의식을 지양하고 공존의식으로 사고를 바꿔야 한다. 이런 시대적 요청을 거역하고 좌와 우가 상호 물고 먹으면 피차 공멸(共滅)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는 것을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조인형 장로
– 영세교회 원로
– 강원대 명예교수
– 4.18 민주의거기념사업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