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애인 함께 통일세상 만들기”
함께사는세상(이사장 김경진 목사, 사무총장 김종희 목사)은 지난 11월 27일 소망교회 제2교육관예배실에서 초대(初代)학술세미나 ‘장애인신학과 통일신학’을 열었다.
함께사는세상은 2004년부터 북한의 장애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힘썼으며, 지난 2023년 11월 1일 ‘장애인과 비장애인, 남과 북, 한국인과 세계인이 하나님 안에서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임원진과 새롭게 출범했다.
이번 세미나는 함께사는세상의 핵심 단어 ‘장애인과 통일’의 가치를 구현하고자 개최됐으며, 소망교회 소망부와 북방선교부가 후원했다.
이사장 김경진 목사(소망교회)는 인사말을 통해 “소망교회 사역의 큰 주제 두 가지는 장애인과 북한”이라며, “장애인과 북한을 동시에 열린 마음으로 사역하는 함께사는세상과 함께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오늘 학술세미나가 신학과 사역이 아름답게 연합하는 자리가 되고, 향후 정기적으로 개최돼 장애인신학과 통일신학이 뿌리내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세미나 진행을 맡은 사무총장 김종희 목사는 “장애인 사역은 장애인이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다. 함께사는세상은 장애인 복지, 장애인 선교, 장애인신학을 세우는 한편, 북한장애인을 위해 장애인 의족과 식량, 동절기 긴급지원, 재활프로그램 교육 등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첫 번째 발제는 ‘장애인신학’ 주제로, 안교성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은퇴)가 ‘장애인과 한국교회’ 제하 발표, 최대열 목사(명성교회 사랑부)가 논찬했다.
안교성 목사는 “21세기 변화에 응답하는 장애인 사역(통일·재난·이웃·AI·문화·예술)이 필요하며, 교회가 현안에 대해 대처하기 위해서는 사역의 기초가 되는 장애인신학이 필요하다”며, “2022년 장애인신학회 창립을 위한 준비모임을 가진 이후 현재 창립총회 개최만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한국교회의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장애인신학회 창립을 통해 장애인신학이 발전되고, 장애인 사역도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안 목사는 “장애인이 없는 교회, 장애인과 무관한 교회는 ‘장애교회’이다”며, “장애인을 잃어버린 교회는 장애인을 찾아 나서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는 ‘통일신학’ 주제로, 김의혁 교수(숭실대학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가 ‘통일신학으로서 복음통일론의 의미와 과제’ 제하 발표, 정제헌 목사(소망교회 북방선교부)가 논찬했다.
김의혁 교수는 “복음적 평화통일의 요지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무력이 아닌 복음적 가치인 평화적인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 둘째, 통일의 결과로 온전한 평화가 한반도에 구현되는 것. 셋째, 통일을 통해 북한에 복음이 마음껏 전해지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라며, “향후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논의가 필요하지만, 분명한 것은 복음통일은 분단된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기도·목표·방향을 인도하는 궁극적인 신학적 비전과 치침으로 서야 한다”고 했다.
이후 소망교회 북방선교부 정제헌 목사는 소망교회 북방선교 사역 중 ‘미소비전’ 사역을 소개하며, “올해부터 센터로 전환된 미소미전스쿨은 효율성이 아닌 회복에 지향점을 두고 현재 30명의 학생들이 통일세대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인적 케어를 하고 있다”며, 복음통일론 등 구체적인 실천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같은 연구가 지속돼 소망교회 북방선교부를 비롯한 한국교회가 더욱 성숙한 통일선교의 비전을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박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