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지금 대지진과 대홍수로 길을 잃고 표지판도 없는 미로에 서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라는 말씀을 들려주시기를 빕니다. 12월 3일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여섯 시간여 만에 종료 됐지만, 국회는 대통령 탄핵으로 요란하고 군중들은 거리를 메우며 아우성입니다. 세계 10위권의 국력을 가진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동안 국제무대를 누비고 공항에서 환대를 받으며 국위를 선양하더니 전시도 아닌데 왜 그런 실수를 했을까요? 원조받던 나라가 원조하는 나라로 변해 세계가 부러워하는 국가를 이룩했는데 전시도 아닌 이때 대통령이 무슨 일입니까? 세계의 화약고인 이북을 옆에 두고 너무 두렵습니다.
주님이시여, 이런 위기상황에는 여야가 합력해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단시일에 세계가 주목하는 민주국가를 이룩한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은 이 시국에 국제적인 망신을 회복하고 이 나라를 안정시킬 방도를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국회는 대통령 탄핵을 두고 여야가 싸우는 모습을 생중계로 세계에 내보냈습니다. 마치 치매로 머리에 꽃을 꽂고 길거리의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어머니를 숨기려고 하지는 않고 “우리 어머니 봐라”하고 큰소리로 손가락질하는 것 같아 너무 부끄럽습니다. 주께서 우리의 영적인 대통령이 되어 주십시오. 병자를 찾아가 율법을 내세우는 바리새인들을 꾸짖으며 병을 고쳐 주시며 제자들에게 “너희도 이렇게 세상에 나가 행하라”라고 하셨습니다. 몰려든 3천 명의 군중에게 먹일 것을 걱정하는 제자를 보고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며 그들에게 떡과 고기를 나누어 주시고 남은 걸 거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여, 700만이 넘는 기독교인이 지금 마음을 합해 나라를 위해 기도할 수 있게 하소서. 이제 지도자의 큰 실수는 사법부에 맡기고 우리에게 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지도자를 속히 달라고 기도할 수 있게 하소서. 권력과 명예와 부귀는 한순간의 신기루입니다. 이를 탈취하고 누리려고 피나게 다투지 않게 하시고,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영원을 바라보며 꿈을 꾸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승재 장로
(오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