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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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고 성은 난공불락입니다. 바위산 위에 세워진 도시로 외벽 두께가 1.8m, 내벽은 4~5m가량 됐습니다. 높이는 9m 정도이며 성의 크기는 가로 100m, 세로 200m입니다. 이렇게 높고 튼튼한 성벽을 건축할 수 있었던 배경은 여리고는 교통 요충지로 상업과 무역, 농업이 발달한 도시였습니다. 또한, 다른 나라와 문화 교류가 활발했습니다. 부의 축적과 문화 교류로 얻은 경험으로 성안에 살고 있던 약 1천500명 가량의 주민은 자신들의 성을 난공불락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런 성을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전쟁 방법과 싸움의 기술을 가르쳐 주지 않으시고 여리고 성을 너희에게 주셨다고만 하셨습니다. 성을 엿새 동안 매일 하루에 한 바퀴씩 돌고, 칠일에는 일곱 번 돌되 성을 향해 큰소리로 외치라 명령하셨습니다. 여호수아와 백성들은 이 말씀을 듣고 순종해야 했지만 상식에 벗어난 명령이라 순종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 이틀만 돌면 그냥 참고 순종하겠지만, 엿새라는 기간은 모든 백성에게 잡음이 퍼지기 충분한 기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을 돌 때 주의 사항을 주셨는데 침묵입니다. 침묵을 요구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하나님을 원망해 저주받은 적이 있습니다. 원망은 내 안의 불순종이 입술을 통해 타인에게 들려지는 죄입니다. 이런 잡음은 힘이 있는데 삽시간에 사람들 사이에 퍼지는 힘과 말씀에 불순종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침묵의 중요한 역할은 집중입니다. 나는 말하지 않고 하나님 말씀만 듣겠다는 의미입니다. 백성들에게 최고의 ‘노이즈 캔슬링’은 침묵입니다. 백성 가운데 퍼지는 잡음을 완전히 차단하는 방법이 침묵이므로 하나님께서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실 때 사람은 철저히 침묵해야 합니다. 육신을 입으신 예수님조차도 고통스러운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수많은 잡음이 들려왔지만 침묵하셨습니다. 이사야는 고난 중에도 입을 열지 않으실 예수님을 예언했습니다.(사53:7) 주님의 눈과 귀는 하나님을 향했고 입술로는 말씀을 외치셨습니다. 내가 침묵할 때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내가 침묵할 때 구원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침묵은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고,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승리하게 했습니다. 

대림절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세상의 수많은 잡음이 들려옵니다. 이 소리 안에는 주님이 계시지 않습니다. 잡음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주님처럼 침묵해야 합니다. 우리가 침묵하면 우리는 하나님께 집중하게 되고, 하나님께서 일하시므로 여리고 성과 같은 나의 견고한 문제가 와르르 무너집니다. 내 눈과 귀와 입술을 주님께 맡겨드리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과 함께 구원에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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