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발언대] 내적 침묵이 주는 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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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님을 잘 섬기고 바르게 믿고 싶어합니다. 그 시작은 우리 영혼의 온전한 회복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레 11:45)는 말씀처럼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에 합한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시작은 바로 회개입니다.

회개는 그저 입술로만 고백하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너희가 자기를 위하여 공의를 심고 인애를 거두라.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마침내 여호와께서 오사 공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리라.”(호 10:12) 

묵은 땅을 기경하고 공의를 심고 인애를 거두라 하셨습니다. 더 쉬운 번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의를 뿌리고 사랑의 열매를 거두어라. 지금은 너희가 주를 찾을 때이다. 묵은 땅을 갈아 엎어라. 나 주가 너희에게 가서 정의를 비처럼 내려 주겠다.”(호 10:12, 표준새번역)

회개의 본질은 이렇게 자신의 마음 밭을 갈아엎는 것입니다. 땅을 파고 흙을 고르고, 잘게 부수어 작물의 뿌리가 내리기 쉽게 하고, 땅에 자라난 잡초들과 땅속에 박혀 있었던 크고 작은 돌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우리 마음을 혼란하게 하는 질투와 교만과 이기심의 잡초를 뽑아내 버리고, 불순종과 악함의 돌을 골라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정의의 씨앗을 심고 사랑의 열매를 거두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 세상 가치관에 따라 살고, 나의 욕망에 따라 살고있는, 우리의 마음을 매일 갈아엎음으로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합니다.

우리 많은 크리스천에게 실망하는 것 중에 하나가, 아이러니하게 기도를 많이 한다는 성도, 예배의 자리를 빠짐없이 참석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사람, 중직자가 되어서도, 성도들의 지탄을 받고, 사회에서 비난 받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혹시 내가 그런 외식하는 바리새인같은 존재가 아닌가 돌아보는 장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의 마음밭은 우리가 직접 갈아엎을 수가 없습니다. 땅이 스스로 자기 자신을 갈아엎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심령을 주님 앞에 내어 놓고, 수시로 회개하며 “주님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내 마음밭을 갈아엎어 주소서” 하고 주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내 마음밭에 자라난 것이 공의의 뿌리인지 불의의 잡초인지를 알 수 있는 건강한 땅으로 만들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필요한 것은 내적 침묵입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나를 온전히 그분께 내어 드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 얘기만 하면 어떤 얘기도 들을 수 없습니다. “주님 내게 말씀하소서. 듣겠습니다.” 침묵해야 그분의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주 앞에 나아가 주께서 나의 마음밭을 기경하시도록 침묵으로 잘 내어드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때, 하나님을 바르게 믿고 세상의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주상근 장로

<강원동노회 장로회장, 강릉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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