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이슈] 한국교회 순교자들 (4) 김석창  목사 ④

Google+ LinkedIn Katalk +

국경의 경비가 강화되면서 거사에 사용할 무기가 늦게 들어오게 되어 미국 의원단이 선천을 통과하는 시기에 계획대로 실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에 광복군 총영 결사대원이요 신성학교 졸업생인 박치희(朴致毅)가 9월 1일 새벽 3시에 선천경찰서에 가서 이학필이 밖에서 망을 보는 사이에 폭탄을 던져 건물 일부를 파괴했다. 그리고 최급경고문(最急警告文) 등 몇 종류의 유인물 수십 매를 살포하고 피신했다.

이때에도 일제 당국은 김석창 목사가 연계되었다며 그를 끌고 가서 심한 고문을 가했다. 그리고 1921년 4월 12일 평양 복심원에서 소위 폭발물 취체(取締) 벌칙(罰則) 위반(違反) 및 다이쇼 8년(1919) 제령 제7호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8년 형을 언도했다. 이에 상고까지 했으나 같은 해 7월 2일 고등법원 형사부에서 상고가 기각되면서 결국 김석창 목사는 이 일로 인해 8년간의 긴 옥고를 치렀다. 김석창 목사는 이때 받은 잔혹한 고문의 여파로 평생 팔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불구의 몸이 되었다.

선천 남교회 성도들은 감옥에 수감된 김석창 목사를 위해 옥바라지는 물론 그의 가족들을 지극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돌보는 일에 열심을 다했다.

“잘 다스리는 장로들은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리할 것이니라”(딤전 5:17).

여기서 ‘잘’은 헬라어 칼로스(kalos)로 ‘탁월함, 정직함’이라는 뜻이고, ‘다스린다’는 헬라어 프로이스테미(proisthemi)로 ‘앞서다, 인도하다, 실행하다’의 뜻이 있다. 원어대로 직역하면, ‘탁월하고, 정직하게, 앞서서, 인도하며 실행한 목사’라는 말이다. 바로 이것이 판정승 목회자형이다.

“너희를 시험하는 것이 내 육체에 있으되 이것을 너희가 업신여기지도 아니하며 버리지도 아니하고 오직 나를 하나님의 천사와 같이 또는 그리스도 예수와 같이 영접하였도다 너희의 복이 지금 어디 있느냐 내가 너희에게 증언하노니 너희가 할 수만 있었더라면 너희의 눈이라도 빼어 나에게 주었으리라”(갈 4:14-15).

갈라디아 교우들이 바울 사도를 천사같이, 그리스도 예수같이 대했고, 눈이라도 빼주었을 것이라고 한 것은 양면을 생각해야 한다. 첫째가 바울 사도의 믿음과 증언이었다. ‘갈라디아 교인들은 나를 천사같이, 그리스도 예수같이 대해주고 눈이라도 빼줄 사람들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마음이 있을 때 어찌 교인을 아끼지 않겠는가? 어떻게 대할 것 같은가?

둘째는 교인들이 목회자가 눈이라도 빼줄 사람에게 하는 사랑으로 대해주는데 어찌 지극히 대하지 않겠는가? 여기서 판정승하는 목회자가 된다. 한국교회에서 판정승하는 목회자가 시무하는 교회는 무슨 일을 해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판정패하는 목회자가 시무하는 교회는 무슨 일을 해도 문제가 많다. 그러므로 ‘힘써 할 일’을 찾기보다 판정승하는 목회자가 되는 것이 급선무다.

출옥 후 1926년 9월 11일 오후 8시부터 17일까지 평양 서문밖예배당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5회 총회가 열렸다. 총회장에 김석창 목사가 선출되었다.

그의 임기 내 사업은 이랬다. 금강산 교역자 수양관 설립, 현금 당국에서 수정함으로 종교법안은 중대한 관계가 있은즉 특별히 심사위원 4인을 택해 그 법안을 상세히 심사한 후 당국에 진정, 항의해 선교에 장애가 없도록 교섭할 전권을 맡기는 것이 좋을 줄 알고 심사위원을 선정 보고하며 한석진, 함태영, 김영구, 박용희 등을 선출했다. 

이승하 목사<해방교회 원로>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