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 대표원장(SNU건전비뇨의학과)
건강한 전립선 위해 최고의 의료진이 펼치는 원데이·원스톱 진료
비뇨의학과 전문의 김명 원장(신반포중앙교회)은 지난 10월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에 SNU건전비뇨의학과를 개원했다. 김명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전문의 취득 후에는 서울대학병원,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화여자대학교부속서울병원 등 국내 유명 대학병원에서 전립선 치료에 힘썼다. 그렇게 커리어를 쌓다가 돌연 개인병원 원장이 된 이유는 “전립선 환자를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진료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12월 12일 SNU건전비뇨의학과에서 만난 김명 원장은 “전립선에 관한 이야기는 석달열흘도 할 수 있다”며, “오늘은 개원일로부터 62일이며, 진료일수 54일 동안 총 158건의 전립선 수술을 했다. 오늘도 어떤 전립선 환자가 찾아올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조금도 힘들지 않다”고 고백했다.
기도 들어주시는 하나님
김명 원장은 1999년 수능시험에서 3문제 정도 틀렸다. 고득점으로 서울대 의대에 합격해 중학생 때 세운 의사의 꿈을 이뤘지만, 어린 시절이 순탄치는 않았다. 경상북도 영덕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사업 부도로 서울로 이사했고, 초등학교 6학년 때는 백혈병(재생불량성 빈혈)을 진단받았다. 자꾸만 얼굴이 창백해지고, 멍이 쉽게 드는 증상이 생겨 소아 혈액암 권위자인 신촌세브란스 김길영 교수에게 특진한 결과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당시 강동구에 위치한 동안성결교회(박의문 원로목사)에서 장로로 시무하던 아버지는 병원 내 예배실에서 아들에게 백혈병을 설명해주며,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면 네 병을 낫게 해주실거다”고 덧붙였다. 그때 김 원장은 처음으로 소리 내어 울면서 기도했다.
“하나님 저 오래 살고 싶어요! 제 병을 고쳐 주세요.”
퇴원 후,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빠른 치료를 권유했지만 부모님은 치료를 미루고 매주 검사만 반복했다. 검사를 해보면 피검사 수치가 조금씩 좋아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에는 “집에서 뭘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하는 것을 그대로 하고 다음 주에 오라”고 했고, 반년이 지난 후에는 “재생불량성 빈혈이 완치되었으니 병원을 그만 와도 좋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 일을 계기로 김 원장은 “하나님은 살아 계시며,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것을 믿게 됐으며,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의사를 꿈꾸며 학업에 집중하게 됐다.
비뇨의학과는 운명
김 원장이 비뇨의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할 당시에는, 비뇨의학과 하면 주로 성(性)과 연관해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몇 가지 우연으로 김 원장은 운명처럼 비뇨의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했다. 김 원장이 인턴으로 근무할 때, 응급실을 찾은 급성요폐(갑자기 소변이 막혀서 안 나오는 증상) 환자에게 소변 줄을 넣어주었는데, 이튿날 그 환자가 김 원장의 손을 덥석 잡으며, “만 하루 만에 소변 배출에 성공했어요. 선생님,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응급실의 악전고투 속에서 신선한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비뇨의학과 인턴으로 근무할 당시 선생님들의 의술과 인품이 훌륭했고, 사회적 편견과 달리 하는 일이 전문적이고 보람도 크다는 생각으로 비뇨의학과를 전공으로 택하게 됐다.
전공 선택 후에는 석·박사학위를 전립선비대증과 배뇨로 받았으며, 전문의 1년차에는 배뇨분과에서, 전문의 2년차부터는 종양(암)분과에서 수련했다. 이후 교수로 독립할 때까지 국내 전립선암의 대가로 불리는 교수들에게 사사하며, 전립선암 환자를 주로 치료했다. 어느새 전립선은 김 원장의 진료 및 연구의 중심이 됐다. 젊은 교수임에도 불구하고 전립선암 로봇수술을 1년에 100건 이상 하면서 “김명 원장에게 전립선암 수술을 받으면 바로 기저귀를 뗄 수 있다”는 소문도 퍼졌다.
“비뇨의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는 우연에 가깝지만, 시간이 흐른 후 뒤돌아보니 저는 전립선 환자 진료에 최적화된 의사가 돼 있었습니다. 종양만 전공한 이들은 전립선암을 치료할 때 환자의 기능적 문제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그 부분까지도 꼼꼼하게 챙길 수 있는 시야를 갖게 됐습니다.”
비뇨의학과의 어벤저스팀
대학병원 근무 시절, 김 원장의 닉네임은 ‘건전한 김교수’였다. 건전(建前)은 ‘건강한 전립선’의 줄임말로 김 원장의 소명이 담긴 이름이며, SNU건전비뇨의학과의 정체성이다.
김 원장은 병원 개원을 준비하면서 △전립선에 집중하는 병원 △전립선을 가장 잘 보는 병원 △전립선을 더 잘 볼 수 있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직접 대한민국 전체 의사의 2.8%에 속하는 비뇨의학과 전문의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전립선 대가들을 직접 만나기 시작했다. “이런 병원을 하고 싶다, 도와 달라”고 간청한 결과, ‘대한민국 전립선 치료의 역사’ EBS 명의 이상은 원장 (대한전립선학회 회장,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주임교수 역임), ‘비뇨기 영상의학의 전설’ 영상의학과 전문의 김승협 원장 (세계초음파의학회 회장,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역임), ‘전립선 치료의 젊은 전문가’ 비뇨의학과 전문의 이동현 원장(강남성심병원 비뇨의학과 조교수 역임) 등 비뇨의학과의 어벤져스팀을 꾸릴 수 있었다.
SNU건전비뇨의학과는 서울 지하철 건대입구역 1번 출구로 직통 연결돼 접근성이 뛰어나며, 400평 규모의 쾌적한 공간에 전립선 치료를 위한 시설이 완비돼 있다. 6개의 진료실과 방광경실, 요속검사실, 전립선초음파실, 임상병리검사실, 주사처치실, 상담실 등을 갖췄으며, 3T MRI(국내 최초), 64ch CT(국내 최초), X선 촬영실, 체외충격파쇄석술실이 완비돼 한번 방문으로 필요한 검사를 모두 진행할 수 있고, 결과도 당일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입원을 위한 상급 병실(2인실 4실)과 정규 규격의 무균 수술실(2실)도 갖췄다. 그럼에도 김 원장은 병원의 첫 번째 자랑으로 ‘사람’을 꼽았다.
“제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 병원은 시설보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좋은 병원이라는 것입니다.”
빠른 검사, 정확한 진단
병원을 개원하면서 김 원장은 빠른 검사, 정확한 진단, 충분한 설명을 목표로 삼았다. 그동안 김 원장은 유명 대학병원에서 전립선암 환자를 진료하며, 진료 날짜 예약부터 MRI 촬영, 조직검사 등 전립선암 진단까지 시간이 너무나 오래 걸려서 치료의 병목이 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SNU건전비뇨의학과에서는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비뇨기 환자들을 위해 단 하루(6시간 소요)의 one-stop 진단으로 빠르게 전립선암을 치료할 수 있게 했다.
“개원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전립선 치료에 관한 구조적인 문제 하나는 해결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one-day MRI 연동 표적 전립선 조직검사 시스템을 통해 이 문제에 도전하는 중입니다. one-day MRI 연동 표적 전립선 조직검사가 가능한 병원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SNU건전비뇨의학과가 유일합니다.”
김 원장은 “더 많은 전립선 환자들과 소통하고 싶어 개원했다”고 말할 정도로 환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소통에 힘쓴다. 환자들과 더 이야기 나누느라 점심시간을 거의 지키지 못하며, 식사도 거르기 일쑤다. 그럼에도 김 원장은 “좋아하는 일을 소명을 가지고 일하며, 그 노력을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고, 믿고 찾아와 주시니 저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고 했다.
병원 안팎에서 소통하는 의사
김 원장은 병원 개원 전, 무궁무진한 전립선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블로그와 유튜브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비뇨의학이라는 한정된 이야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호응해주었고, 현재는 전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전립선 치료를 위해 SNU건전비뇨의학과를 찾는 통로가 됐다.
2019년에 시작한 블로그는 현재 이름을 바꿔 ‘SNU건전비뇨의학과 김명 blog’로 사용하고 있으며, 누적 조회 수 15만 회로 전립선 환자들이 꾸준히 찾는 블로그가 됐다. 유튜브는 2022년 시작했다. 당시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없다시피 했고, 비전문가들이 검증되지 않는 비뇨의학과 관련 정보를 흥미 위주로 올리는 것을 보고 공익을 목적으로 채널을 개설했다. 채널 이름은 ‘건전한 비뇨기과 김교수’이며, 12월 기준 구독자는 1만5천 명에 달한다. 현재 김 원장은 병원 안팎에서 ‘꽃중년’ ‘백세시대’ ‘건강’ ‘행복’을 해시태그로 의사 유튜버로 활약하고 있다.
한편, 김 원장은 2019년부터 수술 전 기도문을 환자들에게 읽어 주고 있다. 기도문을 읽어 주면 무덤덤하게 누워있는 이도 있고 열심히 ‘아멘’하는 이도 있지만, 김 원장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최근 5년간 수술한 2천 명의 환자 모두가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퇴원했음을 믿는다.
가족의 기도와 비전
김 원장은 SNU건전비뇨의학과 개업을 준비하며 개업식은 언제 하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개업식은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병원을 세워가면서 자랑할만한 공로가 없고, 모두 하나님이 예비해 주신 것이라는 고백 때문이다.
대신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 사랑하는 가족 등을 초대해 조촐한 개원 감사예배를 드렸다. 동생인 서울노회 광장교회 김만 목사 인도로 모교회인 동안성결교회 류태우 목사가 ‘하나님 중심의 병원’ 제하 말씀을 전했다. 지난해 아버지 김거리 장로는 동안성결교회에서 32년간의 장로 시무를 마치고 원로장로로 추대됐다. 개원 감사예배에서 아버지 김 장로는 아들 김 원장에게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께 의지하라”라고 응원했다.
김 원장은 “10월 마지막주 토요일은 SNU건전비뇨의학과의 영원한 Thanksgiving day”라며, “두 교회에 마음의 빚을 진 것 같다. SNU건전비뇨의학과 성장해가면서 두 교회에 도움을 흘려보낼 수 있기를 기도한다”며 거룩한 비전을 전했다.
/박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