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이야기] 회의 속에 경험한 하나님의 기적

Google+ LinkedIn Katalk +

“하나님, 정말 살아 계신가요?”

하나님의 은혜로 대학에 입학했지만 내 안에는 하나님에 대한 회의가 싹트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예배에는 참석했지만, 실재하지 않는 하나님을 믿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괴로웠다. 그렇게 하나님과 멀어지고 있을 때 나는 마음 속으로 이렇게 요청했다.

‘하나님, 정말 살아 계시다면 제게 기적을 보여 주세요. 그러면 하나님을 믿겠습니다.’ 나의 기도는 오만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기도에도 응답해 주셨다.

어느 추운 겨울날 아침, 형의 차를 몰고 나갔다가 전봇대를 들이 받았고, 그 다음 주에는 트럭을 들이 받았다. 어머니와 가족들이 하나님께 회개하라고 충고했지만, 듣지 않았다. 하나님을 떠나 있어서 받는 벌이라고 인정하기 싫었다. 그 모든 상황을 외면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일주일 후, 더 이상 가족들과 하나님의 경고를 외면할 수 없게 된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

2월의 어느 날, 사업차 미국에 가는 형을 배웅하러 온 가족이 나섰다. 내가 운전대를 잡았고 가족들이 차에 탔다. 평소처럼 도로로 나가려고 후진을 하는데 돌이 걸렸는지 차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가속 페달을 밟아도 소용없었다. 나는 차를 앞으로 쭉 뺐다가 속도를 내서 다시 후진했다. 그제야 뒷바퀴와 앞바퀴가 요동을 치며 넘어갔다. 출발하려는데 사촌 자형이 다급한 목소리로 차를 세우라고 했다. 내려서 보니 17개월 된 여자아이가 피를 흘리며 도로 위에 쓰러져 있었다. 나는 순간 정신이 나가서 사람이 죽었다고 소리를 질러댔다. 차 바퀴가 아이의 머리 위를 지나갔기 때문에 살아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목사였던 사촌 자형이 아이를 보더니 아직 살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자세히 보니 피범벅이 된 아이가 눈을 깜박거렸다. 나는 아이를 태우고 인근에 있는 병원으로 황급히 차를 몰았다.

하지만 동네 병원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피를 닦고 소독하는 것 뿐이었다. 아이의 얼굴은 한쪽이 푹 파인 채 옆으로 휘어져 있었다. 아이가 입고 있던 겨울 외투는 차바퀴에 쓸려 갈기갈기 찢겨 있었다.

아이를 품에 안은 채 종합병원으로 가는 동안 나는 눈물을 흘리며 회개했다. “이 아이를 아무 탈 없이 살려 주시면 주의 종이 되겠습니다.” 간절하게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에 울려 퍼졌다. “나는 너에게 감당하지 못할 시험은 주지 않겠다.”(고전 10:13) 급박하고 불안한 상황 속에서 그 말씀은 큰 평안을 주었다.

아이의 상태를 본 의사의 표정은 심각했다. 적어도 사흘은 두고 봐야 생사 여부를 알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으셨다. 아이에게는 기적을, 못난 나에게는 긍휼을 베푸셨다. 아이가 3주 만에 정상적으로 회복되어 퇴원한 것이다. 어떤 과학적 이론으로도 이 기적을 설명할 수 없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일로 아이의 부모님까지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는 것이다. 엄청난 사고와 회개, 그리고 기적을 통해서 나는 하나님께서 살아 역사하고 계심을 깊이 깨닫게 되었고, 일생 동안 하나님의 종으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은태 목사

 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Auckland International Church 담임목사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