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인손을 앓는 환자는 상처 부위가 퉁퉁 부어오르거나 빨갛게 염증이 성해 통증이 심하면 전신의 몸살로 많은 고통을 겪게 된다. 이때에 닭똥이 대단한 약이 된다. 먼저 닭똥은 흰 부분과 기타 부분으로 나뉘는데 흰 부분을 깨끗이 채취해 일정량을 용기에 넣고 물을 적당히 넣은 후 팔팔 끓인다. 차츰 온도가 식어가면 손가락으로 뜨거운 정도를 가늠해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상처 부위를 물에 담가두면, 즉시 시원하면서 통증이 차츰 사라진다. 이를 계속 몇 번 반복하면 생인손은 감쪽같이 낫고 부기도 가라 앉는다. (예부터 전해 오는 전래 민간요법)
이를 전국과학전시회에 출품하기 위해 닭똥에 관한 성분검사를 서울대, 연세대, 과학기술원에 의뢰한 결과 염증 억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Fe, S, N, 성분 이외에는 특이한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에 시중에는 치료를 위한 약이 ‘통일연고’라는게 있었는데 닭똥에 있던 유사한 성분으로 조제되었으나 이를 사용했을 경우 생인손 치료에 큰 효력이 못되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닭똥의 경우는 ‘통일연고’와 화학적으로는 유사한 성분이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효과가 탁월했다. 이런 까닭은 아직도 자연의 신비 속에는 우리가 과학적으로 알지 못하는 많은 비밀이 감추어져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김석우 장로
<도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