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2024 숭실대학교, 개교 127주년 및 서울숭실세움 70주년 기념사업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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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정신 발판으로 미래 도약 나선다

지난 5월 29일에 열린 감사예배 기념사진. 영락교회 본당 앞에서 70년 전 개교식 사진과 동일한 구도로 촬영했다.

숭실대학교(총장 장범식, 이하 숭실대)는 2024년 한 해 동안 개교 127주년 및 서울숭실세움 70주년 기념사업으로 숨 가쁘게 뛰었다. 1897년 평양에서 시작된 숭실대의 역사는 단순한 교육기관의 역사를 넘어 대한민국의 근대사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힘쓴 숭실의 전통은 1954년 서울에서 새로운 장을 열며 이어져 왔다. ‘한국 최초의 대학’인 숭실대의 역사 및 올 한 해 동안 ‘최초에서 최고로’라는 슬로건 아래 펼친 기념 사업 등을 조명했다.

자진폐교 후 다시 세워진 숭실

숭실대는 1938년 3월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 당시 기독교 사립대학 중 유일하게 자진폐교를 단행했다. 이후 해방과 동시에 재건 운동이 시작됐고, 1954년 정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아 자진폐교 16년 만에 서울숭실이 세워졌다. 초기에는 학교 부지 및 건물이 없어서 영락교회 예배당을 임시교사로 사용했으며, 학생들은 책걸상이 아닌 바닥에 앉아 수업을 듣는 등 열악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배민수 이사장은 숭실의 재건에 대해 “모든 가시 울타리를 헤치는 감격이었다”고 표현했다. 서울에서 막을 올린 숭실대는 새로운 부지 확보와 교사 신축을 위해 노력한 끝에 1957년 상도동 캠퍼스 시대를 맞이 할 수 있었다.

서울 숭실의 시작, 영락교회

올해 숭실대는 개교 127주년 및 서울숭실세움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가장 먼저 5월 11일 서울숭실 세움 당시 개설한 최초 5개 학과(경제학과, 법학과(+국제법무학과), 사학과, 영어영문학과, 철학과)의 합동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축하행사에서는 숭실대 24학번 학생들이 1회 졸업생인 54학번 동문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지난 5월 29일에는 숭실대가 서울에서 처음 문을 열었던 영락교회에서 감사예배를 열었다. 감사예배에서 숭실대 1회 졸업자 강순애 권사(영락교회, 90세)가 기도했으며,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가 설교를 전했고, 1958년 창단된 숭실대 웨스트민스터합창단이 특송했다.

10월 4일에는 ‘소그룹채플 컨퍼런스’를 열고, 개교 이후 127년간 이어져 온 숭실대의 사역 활동을 국내 기독교 대학들과 공유하는 한편, 선교지로서 학교의 역할 및 학원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평양숭실의 개교기념일, 1010

평양숭실의 개교기념일인 10월 10일에는 기념 예배와 기념 만찬을 진행했다. 특히 기념 만찬에는 70년 전 숭실대에 입학한 서울 숭실 1회 동문과 총동문회, 교직원 등 숭실대 가족뿐 아니라 정세균 전 국무총리, 주호영 국회부의장,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등 정관계 인사와 윤만호 한영회계법인 경영자문위원회장 등 재계 인사,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 등 교계 인사, 그리고 약 15개국 주한 외교사절 등 외빈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후 10월 28일에는 평양에서 시작된 숭실의 역사와 서울에서의 재건 과정을 되새기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비전과 방향성을 논의하는 공동학술대회 ‘평양에서 서울로’가 열렸다.

한국기독교박물관, 특별 초청전

숭실대 교내에 위치한 한국기독교박물관 전시실에서는 지난 10월 10일부터 12월 30일까지 개교 127주년 및 서울숭실세움 70주년 기념 ‘해외 기독교 유물 초청전’(영감 Inspiration, 흔적 Traces, 숭실 Soongsil)을 개최하고 있다. 전시는 △고대 배경, 구약 및 신약성서의 증거, 중세 사본 △루터, 성서, 그리고 종교개혁 △한국 기독교와 숭실 총 3부로 구성됐으며, 해외 희귀 기독교 유물 130여 점과 함께 한국기독교박물관 소장 유물 80여 점이 전시됐다. 10월 10일 개막식 당일 2천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현재 하루 평균 300명이 전시실을 찾고 있다.

형남음악회, 기념행사 피날레

형남음악회 ‘Korea Fantasy’는 개교 127주년 및 서울숭실세움 70주년 기념 마지막 행사로 지난 11월 2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됐다. 이 음악회는 제2대부터 4대 이사장을 역임하며 숭실대의 중흥을 이끈 고(故) 김형남 박사의 이름을 딴, 숭실대의 역사적 정체성과 기독교 전통을 공감하는 자리이다.지휘자 김홍식의 지휘 아래 코리안크리스천필하모닉의 연주로 진행된 이번 음악회에는 소프라노 박소영, 테너 윤정수,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베이스 임철민 등 세계적인 솔리스트들과 함께, 숭실대 글로벌미래교육원 성악전공 학생들로 구성된 숭실콘서트콰이어와 수원시립합창단이 참여했다. 음악회는 각 솔리스트의 음색을 확인할 수 있는 오페라 곡들로 구성된 1부와, 숭실대학교의 기독교 정체성을 보여주는 합창곡들로 구성된 2부로 진행됐으며, 총 2천 명의 관객들에게 합창음악의 감동을 전했다.

1954년 당시 5개 학과, 200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숭실대는 현재 총 65개의 학과(부)와 8개의 대학원을 갖춘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대학으로 발돋움했다. 특별히, 올 한 해 숭실대는 개교 127주년 및 서울숭실세움 70주년을 기억하며, 오늘의 숭실에 감사하고, 앞으로의 도약을 기약했다.

숭실대 전수미 대외협력실장은 “많은분들의 관심과 성원으로 개교 127주년과 서울숭실세움 70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들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새로운 70년을 맞이해, 숭실대는 ‘최초’의 어제를 넘어 ‘최고’의 내일을 향한 지속적인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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