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긴과 보아스] 송구영신(送舊迎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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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마지막 달 마지막 날이 가까이 오고 있다. 으레 이때가 되면 교회마다 송구영신예배를 준비하고 새해 맞을 준비를 한다. 새해가 된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 그냥 그날이다. 그러나 송구영신을 기점으로 해서 완전히 새 세상을 맞이하는 기분이다. ‘송구영신’의 말뜻대로 ‘묵은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다시 맞이한다’는 송구영신이 우리에게 얼마나 유익이 되는지 모른다. 다시 한 번 허리띠를 졸라 맨다는 의미, 지금까지 지나온 모든 것을 일단 매듭을 짓고, 잊을 것은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출발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힘과 기대가 되는지 모른다.

첫째로, 송구영신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한 해 동안 다사다난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나온 일들을 되돌아 볼 때 우리가 한 일이 없다. 하나님이 계획하셨고 하나님이 인도하셨으며 하나님이 함께 하셨다. 기쁠 때에도 슬플 때에도, 건강할 때에도 병들었을 때에도, 성공할 때에도 실패했을 때에도, 여전히 주님은 우리와 함께 해 주셨고 우리에게 힘과 소망이 되셨다. 그 때에는 몰랐지만 송구영신이 있기에 되돌아보며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그래서 송구영신이 참 좋다. 

둘째로, 송구영신에 지나온 일을 매듭지어야 한다. 대나무가 어느 정도 자라면 매듭을 짓고 다시 자라는 것처럼 매듭을 지을 때가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참 유익하다. 미워했던 일들도 매듭을 지어야 한다. 낙심하고 실망했던 일들도 매듭을 지어야 한다. 그리고 슬펐던 일들도 매듭을 짓고, 실패한 일도 매듭을 지어야 한다. 성공한 일도 매듭을 지어야 한다. 그리고 기뻤던 일도 매듭을 지어야 한다. 언제까지나 성공과 기쁨에 취해 있으면 안 된다. 풀건 풀고 잊을 것은 잊어 버려야 한다. 이것이 바로 송구영신이다. 그래서 송구영신이 나는 참 좋다. 

셋째로, 송구영신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다가올 새해를 생각하며 많은 꿈을 꾸고 계획을 해보고 그림을 그려 본다. 아직 이루어진 것은 하나도 없지만 꿈을 꿀 때에 행복하고 즐겁다. 1950년대에 복음주의 신학자로써 유명한 A.W. 토저 박사는 ‘이것이 그리스도인이다’라는 저서에서 첫 번째로 ‘그리스도인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자’라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새해에 우리에게 확실히 보여지는 것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믿는다. 여전히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하나님은 우리 편이 되어 주실 것을 믿는다. 또한 합력해 선을 이루실 것을 확신한다. 그러므로 송구영신은 우리에게 희망이다. 그래서 나는 송구영신이 참 좋다.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립보서 3:13~14). 지나온 것을 매듭짓고 새로운 마음으로 달려 간다는 것이다. 바울은 매일매일이 송구영신이다. 그는 복음을 들고 쉼 없이 달려갔다. 그래서 송구영신이 참 좋다. 이번 2024년 2025년의 송구영신에도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길 기도한다.  

정민량 목사

<대전성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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