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주시는 분이 아니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으시는 이유는 이 땅을 살아가면서 우리의 원하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하지 않은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모든 부모는 자녀가 달라는 것을 다 주지는 않습니다. 자녀들이 원하는 것이 그들에게 무익할 때, 해로울 때는 주지 않는 것이 옳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고 싶은 것을 주십니다. 그렇다면 과연 하나님께서 주시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 7:11)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우리를 연단하시고 지키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지금도 우리를 위해 일하시고 계십니다.
앞에서 말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주려 하시는지 어떻게 알아야 할까요?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마 7:9-10)
자녀가 좋은 것을 달라고 하는데 위험한 것을 주는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내 아들, 딸이 갖고 있으면 좋을 것, 그에게 필요한 것으로 주시는 것입니다. 가지면 좋지 않을 것, 위험할 것은 주지 않으십니다.
어린아이는 무엇이 위험한 것인지, 무엇이 더러운 것인지, 무엇이 나쁜 것인지 구별할 판단력이 부족합니다. 그저 신기한 것, 재미있어 보이는 것, 새로운 것을 보면 가지고 싶어 손을 내밀거나, 부모에게 사달라고 떼를 씁니다. 자녀가 구한다고 해서 부모가 무조건적으로 내어준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생기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자녀는 성장합니다. 성장하면서 어떤 것이 자신에게 유익한 것인지, 위험한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나갑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배우며 부모의 판단력에 근접하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서 왜 부모가 그때 자신이 갖고 싶어 하던 것을 허락하지 않았는지, 왜 매일 ‘안돼’를 입에 달고 살았는지, 고기만 먹던 자신에게 왜 브로콜리를 먹였는지 등에 대해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자녀가 성장하려면 공부를 통해 배워야 하듯이, 그리스도인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알아야 합니다. 말씀을 묵상하며, 진실한 기도를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이러한 기도는 영적 판단력을 갖출 수 있게 해주고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할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기도했다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 그분을 신뢰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가장 알맞은 때에 가장 알맞은 것으로 주실 것입니다.
유봉환 장로
<서울동북노회 장로회장, 행복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