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은 태초에 천지창조 시 처음부터 사악했을까?

뱀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이다. 하나님께서 악을 창조하셔서 아담과 하와가 잘 다니는 동산 중앙에 두시며, 또 뱀을 창조하셔서 하와를 미혹하게 하셨는가? 사실 악만 창조하지 않았어도 또는 간교한 뱀만 창조하시지 않았어도 인류가 타락할 일은 없었을 것인데 악과 그 악의 화신인 뱀을 창조하시고 에덴동산에까지 자유로이 출입하게 통행증까지 발급하신 이유는 뭘까? ‘에덴동산 출입만 막으셨더라도 인류의 비극은 시작되지 않았을 것인데…’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하나님이 처음 천지를 창조하실 때는 뱀이 사악하지 않았다. 물질의 세계뿐 아니라 영의 세계에서도 모든 것을 하나님이 완전하게 보시기에 좋도록 창조하셨다. 하나님의 최초 천지창조 시 죄가 유입되기 전까지는 진정으로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31)라고 말씀하고 있다. 모든 것은 완벽했으며, 창조하신 사람들에게 불행을 가져올 사악한 동물을 창조하실 리가 없다.

“네가 옛적에 하나님의 동산 에덴에 있어서…네가 지음을 받던 날에 소고와 비파가 준비되었도다. 너는 기름 부음을 받고 지키는 그룹임이여 내가 너를 세우매 네가 하나님의 성산에 있어서 불타는 돌들 사이에 왕래하였도다. 네가 지음을 받던 날로부터 네 모든 길에 완전하더니 마침내 네게서 불의가 드러났도다”(겔 28:13-15). 

마귀는 원래 하나님의 동산을 지키는 그룹으로의 역할을 부여받은 천사이며 지음을 받던 날로부터 네 모든 길에 완전하였다고 했다. 원래 마귀는 천사 중에서도 가장 높은 천사인 그룹 천사 중에서도 으뜸가는 천사장이다. 또 소고와 비파가 준비되었다는 묘사에서 찬양을 담당했던 천사이나 마침내 네게서 불의가 드러나 결국 하나님을 대적하는 반역자 사탄(루시퍼)이 된 것이다.

“또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도시들도 그들과 같은 행동으로 음란하며 다른 육체를 따라가다가 영원한 불의 형벌을 받음으로 거울이 되었느니라”(유 1:6-7). 

결국 천사로서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않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이 마귀가 된 것이다. 타락한 천사에 관해서는 요한계시록(12:7-9, 20:2)에 큰 용으로, 옛 뱀으로, 마귀로, 사탄, 온 천하를 꾀는 자로 표현하고 있다. 이사야(14:12)에는 아침의 아들 계명성(루시퍼)으로, 온 천하를 꾀는 자로 표현하고 있다.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마 10:16). “뱀같이 지혜롭고”(표준새번역, 공동번역, 현대어성경은 “슬기롭고”로 번역)로 보아 처음에는 아마도 지혜롭고 슬기로우며 영리하고 멋진 짐승으로 창조되었다. 

결국은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것이 죄악이며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이 마귀이며 사탄이다. 유다서(1:6-7)는 자기 지위를 떠난 천사의 타락을 언급하며 곧바로 소돔과 고모라의 음란을 언급하고 타락의 끝을 보여주는 것이 동성애의 예를 들고 있다.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않은 마귀처럼 동성애는 자기 지위를 떠나는 것이며 그래서 죄인 것이며 옛 뱀이다. 

오상철 장로

<시온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