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혼란한 시간을 이렇게 시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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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어수선한 새해도 드물지 싶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과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온통 대중 매체는 불안한 국내외 정세를 근거로 어둡고 염려되는 전망을 내놓습니다. 전문가들도 딱히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인 시기로 새해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이라는 것은 늘 위기와 고난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항상 예기치 못하는 상황을 넘어가고 살아가야 하는 숙제가 주어져 있는 것이 인생인 듯합니다. 그러면서도 그 속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으며 살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며 소망입니다. 어떻게 그런 삶이 가능한지 성경을 통해 살피면서 새해를 출발하고자 합니다.

첫째로 마음을 지키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잠 4:23) 우리가 지킬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을 지키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특별히 혼란한 시간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지키고 싶은 것이 여러 가지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흔들리는 우리의 마음을 지키는 것이 우선입니다. 우리는 건강도, 지위도, 물질도, 그리고 명예도 지켜야 합니다. 그중에서 우리 마음을 말씀으로 바르게 지켜야 온전한 삶을 회복하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둘째, 어려운 순간일수록 말을 지켜야 합니다. (잠 4:24) 우리의 삶을 만들어가는 소중한 방법이 입술을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어진 환경을 판단하고, 그것을 토대로 말을 합니다. 특히나 상황이 부정적이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그러나 성도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은 구부러질 말을 버리고 멀리하라는 것입니다. 상황과 조건 때문에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성급히 판단하고 부정적인 말을 내뱉지 말고 무슨 말을 하는지, 무슨 말을 할지를 잘 살피라는 것입니다. 말의 능력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마음을 지키고 마땅한 말과 소망과 용기의 말을 하십시오. 세우는 말 때문에 위기는 약해지고, 부정적인 말이 문제를 악화시킵니다. 우리의 말을 지켜야 합니다. 낙심하게 하는 말,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 무너뜨리는 말이 아니라 용기와 희망을 주는 말, 세워주는 말, 그리고 살리는 말을 해야 합니다.

셋째로 시선을 지키라고 합니다. (잠 4:25) 잠언 4장 25절에서는 보는 문제를 언급하십니다. 지혜롭게 위기를 넘어가며 고난을 이겨내려면 시선 처리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25절은 ‘바로’, ‘곧게’라는 표현을 사용해 바른 시선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시선의 문제입니다. 무엇을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물음입니다. 믿음을 이 말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믿음은 시선을 하나님께 두는 것이죠. 믿음 없음은 시선을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 두는 것입니다. 결국, 믿음이란 같은 상황에서 무엇을 바라보는가의 차이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디를 바라보는 사람입니까? 바다 위의 흔들리는 배 안에서 바람과 파도를 바라봅니까? 아니면 그 배 안에 계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사람입니까? 이것이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다른 경험을 가져오고,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혼란한 요즘 여러분은 무엇을 향해 시선을 두고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마지막으로 발(?)을 지키라고 합니다. (잠 4:26-27) 잠언 4장은 26~27절에서 발(?)과 관련된 이야기를 합니다. ‘네 발이 행할 길을’, ‘네 모든 길을’, ‘네 발을 악에서’ 등의 표현은 우리가 걸어갈 삶의 시간과 관련된 표현입니다. 이제 마음, 입술, 그리고 시선을 결정한 우리가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며 마무리합니다. 아무리 급하고 복잡한 상황을 지내더라도 하나님의 백성들은 걸어갈 길을 바르게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일과 가지 말아야 할 방향으로 눈앞의 이익과 유익 때문에 성급히 가지 말아야 합니다. 복과 열매는 끝내 하나님에게서 오기에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근거로 한 걸음씩 걸어가면 됩니다. 하나님의 선한 길로 우리를 인도하실 것을 마음에 담고, 소망과 용기의 말을 하며, 우리의 시선을 주님께로부터 떼지 않고, 한 걸음씩 바른 길로 걸어야 합니다. 그 걸음 끝에 하나님의 돌보심이 은혜로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혼란하고 어려운 시간이라는 전망 속에 우리는 또 다시 하나님의 백성다운 착하고 좋은 태도와 자세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며 존재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의 주인은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새해의 삶이 그것을 증명하는 또 다른 은혜의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권오규 목사

<계산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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