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 길] 내가 만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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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소년원을 처음에는 작은나무교회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아이들이 작은꿈나무교회라고 부르기를 희망해서 교회의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청주소년원 작은꿈나무교회에 온 청소년 아이들은 각기 다른 상처와 아픔을 안고 있습니다. 이들의 삶은 마치 폭풍우 속에 흔들리는 배와도 같습니다. 가정 내의 갈등, 부모와의 불화, 혹은 외부 환경의 압박으로 인해 마음의 평안을 잃고 방황하는 아이들이 자신의 처한 고난을 이기고 승리의 삶을 살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 쪽으로 치우쳐 균형을 잃을 때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마음 안에 있는 평안과 평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사야 26장 3절은 마음(심지)이 견고한 자에게 주어지는 평강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심지란 흔들리지 않는 믿음, 곧 하나님을 신뢰하는 굳건한 마음을 뜻합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에게는 이러한 믿음을 설명하기 전에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들의 삶에 하나님의 평강이 스며들 수 있도록 그들을 이해하고 마음 깊이 품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종종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과 내면의 혼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말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부드럽고 조심스러운 과정이어야 합니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하고, 판단이나 정죄가 아닌 공감과 이해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아이는 폭력으로 소년원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떠올리며 죄책감과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같이 싸운 아이에게 진정성 있게 용서를 빌고 다시는 이러한 폭력의 문제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네 자신의 삶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잘못한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 주었다는 마음이 들어서인지 아이는 예배에도 잘 참석을 하고 생각과 생활에서도 참 많은 긍정적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또 다른 아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버림받았다는 상실감 속에서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갈등에 있는 아이들에게 “너희가 혼자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전하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너를 향해서 사랑의 팔을 펼치고 계시며, 그의 사랑은 모든 약함을 덮을 수 있음을 알려주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상처받은 아이들을 만나는 과정은 여러 어려움이 동반됩니다. 아이들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아서 때로는 지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마음 속 깊이 기억하고 있는 것은 나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이 일을 감당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단지 하나님의 도구일 뿐이며, 그분의 계획 속에서 이 아이들에게 평강의 씨앗을 심고 물을 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작은꿈나무교회는 그 이름처럼, 이 아이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곳입니다.

이사야 26장 3절의 말씀처럼, 방황하는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마음을 갖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참된 평강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들의 눈동자에 비친 두려움이 사라지고, 대신 밝은 희망이 자리 잡기를 소망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작은꿈나무교회를 위해 자원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봉사자들 또한 이 말씀을 가슴에 품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 아이들을 품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만나면 분명 하나님께서 주시는 열매가 있을 것이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에 평강으로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신뢰함이니이다”(이사야 26:3)

이재환 목사

<청주소년원 작은꿈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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