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Q] 뱀은 처음부터 사악했을까? 간교하고 사악한 뱀을 하나님은 왜 창조하셨을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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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교한 뱀의 의미… 신화와 역사 속에서의 뱀은?

“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창 3:1a).

왜 사람이 선악과를 먹었는가? 이것을 설명하는 것이 창 3장의 의도이다. 선악과를 먹은 것이 인간의 자발적인 충동인가? 아니다. 뱀의 충동이었다. 창 3장은 뱀의 소개로부터 시작하며 가장 간교하다는 말은 결국 악한 일을 이루어 내는 부정적인 인상을 주고 결국은 인간으로 선악과를 먹어도 된다는 결론을 이끌어 내었다. 물론 사탄의 개입으로 볼 수 있다.

위의 구절을 보아 ‘간교하다’라는 말은 ‘간사하고 교활하다’라는 의미가 있고 ‘남을 속이고 해롭게 하다’의 뜻으로 결국, 지혜롭고 슬기로운 것이 지나쳤다는 것이다. 아담도 순간적으로 영리한 내가 다 할 수 있다는 생각과 선악과를 먹으면 내가 하나님과 같이 신적 존재가 되지 않을까,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는다는 하나님의 명령이 지나치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반영한다. 뱀이 공격하는 핵심은 죽는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공격이기 때문이다.

선악과를 먹음으로 알게 된 선과 악의 지식은 선악을 판단하는 주체가 되었다는 말이며 그 결과 하나님이 주체가 되는 선악의 실체와 대립하게 된다. 사람이 주체가 될 때, 사람에게 유익한 것이 선이 되고 아니면 악이 된다. 사람이 기준이다. 선악과를 먹음으로 알게 되는 선악은 다른 세상이며 약탈과 도적질이 가능한 세상이 된 것이다. 인간이 선악의 기준이 되는 세상의 현실이다. 뱀은 네가 먹고 싶으면 남의 것이라도 먹어라. 왜 그대로 두느냐?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욕심을 부추기는 뱀의 지혜는 인간을 파멸로 몰고 있다. 하나님의 선악 개념은 다르다.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잊지 말라고 하신다. 이것이 공의(쩨데카)이며 정의이며 선이다. 

중세기 가장 유명한 예언과 치유의 성녀 할데사르트의 스키비카스 분석에 의하면 하고 많은 동물 중 왜 뱀이 사탄에 의해 선택되었는가에 대해서 설명한다. 뱀이 가장 사탄과 가까운 동물이고 죄를 짓기 이전부터 가장 죄를 지을 만한 동물이었다는 것이나 뱀이 원래부터 악했던 것은 아니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뱀에 관한 이야기는 참으로 방대하다. 창조 신화(Enuma Elish)와 홍수신화(길가메시)에도 있다. 용의 모습인 티아마트가 괴물 뱀을 낳고 킹쿠를 총사령관으로 나온다. 뱀은 대지의 대변자이자 남성을 상징하기도 했고,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기에 뱀의 모습을 한 여신도 흔하다. 교활함 및 사악함의 대명사이기도 하며 뱀 숭배 사상도 많았다. 북유럽 신화의 요르문간드는 거대한 뱀으로 묘사되었고 인도 신화 나가의 뱀 신으로, 세계를 창조한 젖의 바다 젓기 전설(유해 교반)-사누드라 만타냐의 위대한 존재로, 우로보로스와 같은 불사의 상징도 있다.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놋 뱀이나 헤르메스의 지팡이 등 치유의 상징인 동시에 메두사, 히드라 등 괴물처럼 사악한 존재이기도 했다. 뱀은 치유를 상징하는 의술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에, 의료 관련 단체(병원, 응급구조대, 의무병 등)의 엠블럼에는 뱀이 감긴 지팡이가 포함되어 있다. 중국 신화에서도 인류의 시조로 치는 복희와 여와가 뱀의 형상으로, 역사의 곳곳에서 뱀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오상철 장로

<시온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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