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는 소망
2025년 새해를 맞았다. 새해가 밝기도 전에 나의 조국은 절망의 벼랑으로 내몰렸다. 누가 이 참담한 현실을 구제해 줄까?
어린이들처럼 설빔 차림으로 새날을 맞으러 나아가자. 새해를 축복의 선물로 주시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경배하자. 필자가 지은 새해맞이 축시, 해마다 새해를 맞는 감사의 시편을 몇 편 모았다.
새날이 밝아 오는가 보다/어둠은 조용히 밀물처럼 다가와/내 고단했던 어제의 수고를 잠들게 하시고/밤사이 하나님은 또 새 빛, 새날을 빚으셨구나//새날이 밝아오는가 보다/티없이 맑고 투명한 이슬의/아침은 순수, 정일한 생명을 잉태한/나팔꽃으로 태어나 아침 인사를 한다//폭포처럼 쏟아지는 빛살에/나는 눈을 감는다 감당할 수 없는 /이 찬란한 광명/신선한 아침의 생명의 호흡(‘새해 축복의 햇살이’)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오늘 또 다시 ‘새해’를 선물로 주시는 분에게/감사기도 드리세/내 삶에 새 소망이 샘물처럼 솟아나고/내 영혼에 기쁨과 평안의 새날을 무지개처럼 이어주시는 분에게/감사기도 드리세//이른 아침 이슬의 투명한 생명성/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의 노래/이 아름다운 세상에/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영원하 ‘새해’를 주시는 분에게/감사의 노래 지어 부르세.(‘영원한 새날을 주시는 분에게’)
이것이 하늘의 신령(神靈)이라면/나에게 내리는 축복이라면/차라리 두 손 모아/먼 데를 향해 눈을 감으리//일손 멈추고/커피향에 마음 다소곳이/기리고 망연(茫然)히 바라보는 그림/하얀 눈보라가 밀려 오고/바하 바하 바하…/요한 세바스챤 바하를/풍금소리 날리며/춤추는 지상의 요정들,/이것은 지나간 날들의/길고 긴 추억이어라//마음 정결히 비우고/무반주 기도문에 귀 기울여/신에게 바치는 나의 언어들/이것은 바람이이요/소리없는 음악이어라/크나 큰 생명이어라/나에게 내리는 새해 첫날의 축복이어라.(‘설경(雪景)’)
아침은 어디에서 오나/새날의 소망은 어디에서 오는가/기나 긴 밤, 어둠의 대지에/인고(忍苦)의 시련을 넘어//새 역사의 주인이 될/금줄 두른 오늘의 주인은/어디에서 오나//
인류의 미래를 비추어 줄/오늘의 목민심서(牧民心書)를 펼 자가/새해엔 오시려는가/우리들, 마음의 자유/우리들 영혼의 평화를 위해/세세에 누릴 새날의 새 주인은/정령 오시려는가//맑은 시냇물에 송사리가 살아있고/들꽃이 만발하고/멀리 지평을 향해/아침의 햇살을 따라/희망을 숨쉬는 자 너는너는, 너는/진정 내 꿈속에서 오는구나(‘새 아침은 어디서 오나’)
어둠의 꼬리를 물고 /물안개가 피어 오른다/깊은 강물 위에/갑자기 뛰어오르는 물고기 떼/첨벙대는 소리에/대지가 잠 깨어난다/은빛 고기 비늘 반짝이며 아침이 밝아 온다//새날 새 아침이다/먼 지평을 향해/첫발을 내딛는 첫 시간의 태양이 솟아오른다//오래 기다리고/오래 생각해 온/내일의 문이 열렸다/태양은 솟아오르고/내 마음은 결의 차고/아, 만세 만세…/이 아침에/출발의 나팔을 불어라/먼 지평이 보인다/아, 이 찬란한 아침/솟는 태양을 향해 내달리자.(‘태양이 솟는 아침’)
박이도 장로
<현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