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내가 광야에 물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내가 택한 자에게 마시게 할 것임이라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 43:19-21)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열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새해는 새로운 도전과 성장의 기회입니다. 새해는 지난해의 아픔과 괴로움을 이겨내고 희망과 소망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입니다. 지난해의 여정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회개함으로 주님께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첫 단추입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첫 단추를 잘 끼워 부끄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새해를 맞아 좋은 글 하나를 소개합니다. 한 학자가 불만에 찬 어조로 하나님께 항의를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행복하고 어떤 사람은 불행합니다. 이는 몹시 불공평한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요단강으로 불렀습니다. 사람들이 세상살이를 마치고 건너오는 요단강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 지역으로 사람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십자가를 지고 강을 건너왔습니다. 하나님은 그 학자에게 말했습니다. “저들이 지고 온 십자가의 무게를 모두 달아 보아라.” 학자는 하나님의 명에 따라 강을 건넌 사람들의 십자가의 무게를 모두 달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큰 십자가도, 아주 작은 십자가도 그 무게가 똑같았습니다. 학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하나님만 쳐다보았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십자가를 줄 때 누구에게나 똑같은 십자가를 준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행복하게 웃으면서 가볍게 안고 살고, 어떤 사람은 고통스러워하면서 무겁게 짊어지고 산다. 나는 늘 똑같이 공평하게 주지만, 저마다 다 다르게 받는 것이 삶이라는 십자가다.” 겉으로 보기에 십자가의 크기는 다를 수 있지만 무게는 같았던 것입니다. 고통의 십자가, 짜증의 십자가를 짊어지기보다는 기왕이면 행복하게 웃으며 십자가를 안고 이 세상을 살다가 야곱의 말처럼 나그네 길의 세월을 마치고 주님 앞에 서는 날, 그분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고 칭찬 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아무쪼록 주님의 은혜 안에서 기쁨과 설렘의 시간을 보내는 2025년이 되면 좋겠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흉흉한 소식, 숱한 유혹과 시기 질투, 가짜뉴스, 허황된 낭설 등으로 시끄러운 세상 속에 살면서 우리의 마음도 어느샌가 지쳐버린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봅니다. 그리고 초대교회의 순전한 신앙을 본받아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며 감사하고 찬양하는 예배를 회복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 29:11)는 약속의 말씀을 함께 나누며 새로운 은혜의 해를 시작하는 장로님들 되시길 소망합니다.
최양현 장로
<제주노회 장로회장, 효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