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의 시작이 아닌
이해만의 오직 하나
희망찬 새해로 2025년을 맞는다.
지난 날 시렸던 날들일랑
바람부는 저 너머로 띄워 보내고
낯설게 읊었던 추억담으로
이제는 되돌림없이
앞으로 찾아올 좋은 기대를 바라며
밝은 일 만드는 생산적 시간을 맞으리라.
한 해의 시작을 안으면서
2025년의 하루 하루는
‘카이로스’에 온 몸을 싣고
따뜻하게 반기는 햇살을 받으며
비록 어둠의 그림자 내리는 날에도
영원한 손길에 위안으로
언제나 구김살없는
올바른 행진만이 있으리라.
‘카이로스’에 마음 설레임은
순간 순간 기도의 호흡으로
가슴에 와닿는 은총의 느낌을
매 순간 좌표를 찍듯이
앞을 바라는 기원의 불꽃이어라.
아 아 멋진 시간이 ‘카이로스’에 이어져
오늘이 지난날보다
더 아름다워라. 소중하여라.
믿음으로 행진함이
이렇게 힘이 솟구침은
‘카이로스’ 은총이기에
작고 큰 고난도 아픔일랑
돌에 부딪쳐 노래하는
시냇물처럼 멋진 음악이어라.
‘카이로스’의 2025년 내내는
하루 하루 솜방석 딛는 촉감으로
살맛나는 시간을 잇는
기쁨이어라. 축복이어라.
<시작(詩作) 노트>
‘카이로스’는 시간을 말하는 헬라어이다. 시간(세월)에는 양적인 시간이 있고 질적인 시간이 있다. 생산적인 시간을 뜻하는 ‘카이로스’의 2025년이 될 것을 말함이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5장 16절에서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라고 말씀한다. 그러면서 “술 취하지 말라”고 하셨다. 2025년을 또 한 해가 아닌 오직 뜻있는 시간(세월)으로 금년만의 의미깊은 시간으로 소중히 여기며 엄벙 덤벙 양으로 채우는 시간으로 보내지 말고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질적이고 생산성이 있는 ‘카이로스’의 2025년을 주문하고 있다. 사도 바울은 매 순간은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라”면서 매일 매일을 예배하듯, 기도하듯이 경건하면서도 성실하게 그날의 보람을 느끼며 살았던 것이다. 우리도 금년 2025년을 뜻있게 카이로스적 시간으로 살아갔으면 한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