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여정] 해운대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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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살고 있는 아들 며느리가 한번씩 올 때마다 해운대의 경관을 보고는 감탄일색이다. 올 때마다 전혀 새로운 면모의 도시를 대하듯 발전하는 모습이 경이롭다는 것이다.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조그만 이름 없는 어촌에 불과하던 해운대는 정말 눈부신 발전으로 현지 토박이들도 미처 예상하지 못할만치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매일 출퇴근하면서 보는 풍경은 참으로 신비로움 그 자체다. 마치 어느 외국의 유명한 도심에라도 온 느낌이다. 사실 자주 해외 여행을 하는 내게도 해운대는 어느 이름난 외국 도시 못지않게 잘 가꾸어진 도심과 편리시설, 그리고 각기 특성과 개성을 지닌 마천루들의 즐비한 위용과 다양한 주거지역의 특성과 조경, 더불어 세계적인 위락시설과 관광지로서 조금도 손색없이 더없이 자랑스럽다.
우선 해운대는 역동적이다. 언제 봐도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불과 몇 십년 전 아내와 3박 4일 예정으로 신혼여행 왔을 때와는 천지개벽 그 자체다. 그때는 띄엄띄엄 작은 건물들 사이로 우뚝 솟은 극동호텔 하나가 유일한 빌딩이었다.
지금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는 각양각색의 독창성을 지닌 다양한 초고층 빌딩들과 시민과 주민들을 위한 유익한 시설들이 복합적으로 연계되어 세계 일류도시로서의 면모로 조금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곳곳에 산재한 필요공간이나 자투리 쉼터, 쌈지공원 등이 도심에 찌든 서민들의 정서함양은 물론 각기 알맞은 효용가치를 일찍부터 인정받고 있다.
더구나 청사포, 미포, 구덕포로 이어지는 해안선의 4.5km의 풍광은 바다와 주위의 산과 해안선, 그리고 자연미가 이루는 세계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그 옛날 충청도 시골에 살며 아내와 함께 처음 와봤던 그때의 해운대 바다를 결코 잊을 수가 없다. 참으로 감격이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그러고 보니 해운대에 둥지를 튼 지 어언 10여 년이 훌쩍 넘었다. 그 주변의 조화로움에 반해 아내는 규칙적인 산보를 하다 보니 오랜 지병인 수술 직전의 관절계통의 병이 점점 호전돼 지금은 완쾌 직전에 있는 신비함도 주위의 경관이 일조를 한 덕분이라고 생각된다.
지금도 아내는 꾸준히 산책동호인 8-9명과 함께 만보기를 휴대하고 동백섬을 경유해 달맞이고개를 왕복하며 정신적인 안유를 얻고 있다. 그래서 내가 ‘동백 갈매기’라고 별명을 지어주었다. 그리고 2, 3년 전부터는 취미삼아 배운 하모니카로 남구복지회관에 가끔 찬조출연하며 생활의 기쁨과 보람도 함께 향유하고 있다.
언젠가 해운대를 부산에서 분리해 해운대시로 승격시키자는 주장이 시민들의 화제가 될 만큼 이제 해운대의 위상은 그야말로 탈 부산의 중심에 서 있다.
더불어 광안대교의 일부를 볼 수 있는 위치적 환경과 선조들의 얼이 담긴 동백섬과 근처의 달맞이고개, 그리고 장산을 두루 볼 수 있어 세계에서 유일하게 도심 한가운데 해수욕장과 근처의 산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해운대 시민은 다들 축복받은 시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 부부도 가끔 장산으로 등산을 할 때면 주변의 빼어난 경관과 바다, 그리고 잘 보존된 수림, 더없이 맑은 공기로 행복을 만끽한다. 또한 수평선을 이웃하며 바다에 뜬 범선 몇 척과 에메랄드빛 하늘의 조망은 빼어난 그림 자체이다.
원컨대 그만큼 좋은 지역인 우리 해운대에 살고 있는 주민들도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을 함께 지녀야 할 것이라고 본다. 외지인들을 비롯한 외국관광객들의 방문이나 국제회의가 자주 열리는 관계로 도심의 미관을 해치는 일은 결코 삼가야 할 것이다. 빨래를 베란다에 함부로 널거나 정한 장소 이외에 휴지나 일회성 용품을 함부로 버리는 일은 문화시민으로서의 의식을 망각하는 행위요 국민의식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또한 주변에 잘 가꿔진 조경시설과 수목들의 보전은 물론 환경 훼손과 아울러 차례를 지키는 질서의식과 교통법규 하나라도 완벽하게 지키는 공중도덕에도 세계 일류도시로서의 시민의식이 함께 발효되도록 해야할 것이라 믿는다.
아울러 외국인에 대한 친절의식과 예의도 함께 지녀야할 것임은 물론이다. 우리가 이 모든 것을 함께 지키는 모범시민 의식이 더불어 함께할 때 해운대를 더욱 발전시키고 세계 속의 해운대로 각인시키는 필수요건이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이 아름다운 우리의 삶의 터전을 오래도록 보존하고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후세들에게 선조로서의 노력과 평가도 함께할 것 임은 분명할 것이다.

양한석 장로
•문현중앙교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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