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건강 수명과 내려놓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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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는 꽃병이 식탁 위를 장식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집집마다 식탁에는 약병들만 즐비하다. 거기에 약봉지들까지…. 우리나라 고령 인구가 20.3%에 이르러 초고령사회로 진입했고 1천만 명을 넘게 되었다. 초고령사회에서는 노년기의 건강이 초미의 관심사이다. 자연수명보다 건강수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건강해야 기능도 역할도 할 수 있다. 인간다운 삶도 살 수 있다. 나이 들어가면서 어떻게 먹을 것인가(영양과 식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활동과 운동), 어떻게 잘 것인가(수면과 스트레스),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건강수명과 병골수명이 결정된다.

노년기에는 적절한 영양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골고루 취해야 한다. 과식은 절대 금지다. 약간의 소식이 좋다. 0.7~8부에서 아쉽게 느껴질 때 멈추는 게 좋다. 운동도 필수적 생존조건이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심폐기능과 근력이 감소하고 각종 질환에 쉽게 걸리게 된다. 맨손 체조도 좋다. 아침저녁 잠자리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어떤 운동이든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이면 좋다. 발목치기, 맨손체조, 걷기, 조깅, 등산, 수영 등 어떤 것도 다 좋다. 절주와 금연도 필수적이다. 절주와 금연을 도외시하면서 검증되지도 않은 건강식품이나 약품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긍정적 삶의 태도가 좋다. 불행했던 과거의 기억들이나 족쇄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미래지향이고 긍정적 태도로 희망을 노래해야 한다. 장수비결에는 왕도가 없다. 쭈글쭈글한 50대와 아직도 팽팽한 70~80대가 있다. 기름 치고 닦고 가꾸어야 한다. 인간의 몸도 관리하기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의 마이클 로이젠 교수가 제시한 젊어지는 10가지 비법이 있다. ①각종 비타민을 복용하라: 꾸준히 복용하면 6년 젊어진다. ②담배를 피하라: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③혈압을 관리하라: 나이 들어서는 약간 높은 것은 괜찮을 수 있다. ④치아-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라. ⑤운동을 하라. ⑥성생활을 즐겨라. ⑦건강 상태를 항상 점검하라. ⑧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아라. ⑨평생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라. ⑩스트레스를 줄여라: 과도한 스트레스는 병을 가져오지만 자극이 너무 없어도 문제다. 스트레스에도 유익을 주는 유스트레스와 해악을 주는 디스트레스가 있다. 전자는 약간의 긴장감을 통해 삶에 건강과 활력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후자는 유스트레스와 달리 몸에 독이 될 뿐이다. 위 10가지만 지켜도 10~30여 년 더 젊어진다는 것이다.

오래 사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건강수명으로 살아야 한다. 말기 환자로 거의 무의식 상태에서 생명을 연장하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닐 수 있다. 환자나 보호자 모두에게 부담이고 고통의 연장일 뿐이다. 사전 연명의료의향서는 미리 써 놓는 것이 좋다.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좋을 것이 없다면 죽음을 수용하는 것이 죽음을 잘 맞이하는 존엄한 선택이다. 삶의 마지막 단계에서 삶의 연장에 집착할 필요 없다. 나이 들어갈수록 ‘내려놓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비우는 곳에 여백이 있고 자유함이 있다. 평안함도 있다. 내려놓는 곳에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인생 끝자락에서 건강수명은 길수록 좋고 병골 기간은 짧을수록 좋다. 그래 9988124란 말이 인구에 회자 되는 것이 아닐까?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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