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없는 교회(godless church)가 있습니다. 2012년 영국 코미디언 샌더슨 존스가 만들었습니다. 그는 10년 안에 전 세계에 천 개 이상 하나님 없는 교회를 세운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요즘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모든 것이 교회와 동일합니다. 예배형식, 친교, 헌금, 설교 등 기존 교회와 형식은 모두 똑같지만, 하나님과 신앙은 없습니다.
하나님 없이 성공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호수아가 아이성 전투에서 실패한 원인이 무엇입니까? 그가 여리고 성 전쟁에서 이기고 승리감에 도취되자 하나님을 잊고 말았습니다. 여호수아의 성취감은 하나님께서 계실 곳이 없도록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아이성 전쟁은 하나님 방식 같아 보이지만 하나님 없는 교회처럼 완전히 다른 형식입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 은혜로 아이성을 다시 공격해 승리를 얻습니다. 그는 깨달은 바가 있어 백성들과 함께 에발산으로 가 제단을 쌓았습니다. 그는 말씀을 기억하며 다듬지 아니한 돌로 제단을 만들었습니다. 히브리어로 다듬지 아니한 돌은 ‘쉘레모트’입니다. 평화, 화목을 의미하는 ‘샬롬’에서 나온 말입니다. 다듬지 아니한 돌로 제단을 쌓는다는 건 어떤 의미입니까? 먼저 다듬지 아니한 돌로 제단을 만든다는 건 말씀을 지키고 순종하는 자세입니다. 쌓은 제단에선 어린 양의 피를 통해 자신의 죄가 속죄함을 받습니다. 예배자는 자기 대신 피 흘려 죽은 대속물을 바라보며 낮아짐과 겸손을 배웁니다. 제단의 돌을 믿음으로 하나씩 쌓아 올릴 때 하나님이 보시고 평안을 주십니다.
반면 가나안에 있는 제단은 사람의 생각과 철기를 사용해 화려한 제단을 만들었습니다. 화려함의 문제점은 하나님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점과 하나님보다 사람이 주인공이 된다는 점입니다. 유럽교회는 건물이 높고 화려합니다. 화려한 건축물로 사람들의 신앙을 잡으려 했으나 오히려 하나님을 가리고 말았습니다. 교회 안에 하나님께서 서실 자리가 사라지자 사람들도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또 유럽교회는 말씀보다 과학과 이성의 영향으로 사회봉사를 체계화하고 윤리를 강조했습니다. 교회가 사람들이 받을 하나님 은혜 대신 자기만족과 보람으로 바꿔 버리자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은 교회를 떠났고 교회는 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없는 모임의 성장과 영원함은 없습니다. 세상은 성탄으로 들뜨고 소란스럽지만 정작 예수님은 그중에 없습니다. 비단 그들만의 모습이 아닌 우리 모습일 수 있습니다. 섬김과 예배 속에 예수님 대신 분주함과 내 모습으로 가득한지 점검해야 합니다. 여호수아처럼 믿음으로 제단을 쌓고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며 하나님을 중심에 모시는 참된 예배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