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도의 문학산책] 우찌무라 간조의 명상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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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찌무라 간조(內村鑑三)는 누구인가?

일본의 신학자 우찌무라 간조의 명상록을 단속적(斷續的)으로 음미할 생각이다. 지난 20여 년 전에 이미 몇 건을 본보(本報)에 소개한 바 있다. 

우찌무라 간조(1861-1930)는 홋카이도(北海道)의 삿포로 농(農)학교(현 홋카이도대학)에서 수산학을 전공한 농학사이다. 당시 미국인 교수 클라크(W, Clark)의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둔 교육에 힘입어 우찌무라를 비롯 같은 교실 학생들이 모두 개신교를 믿는 신앙을 갖게 되었다. 그후 서양의 과학과 개신교에 심취, 미국유학했다. 

우찌무라는 명성황후 시해(弑害)사건(1895)을 보고 “조선에서 일본인의 대 실패”한 사건이라고 개탄하는 글을 썼다. 이어 한일병합조약(1910)을 보고 “나라를 잃어 슬픔에 잠긴 민족을 생각했다. 일본은 영토를 넓힘으로써 영혼을 잃었다”면서 한탄하기도 했다.

우찌무라는 자신이 살던 당대에 벌어진 일-러전쟁에서 승리하자 “앞으로 일본은 동양평화를 빙자해 더 큰 전쟁을 할 것”이라며 “그러면 하나님께서 일본에 불벼락을 내리시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다. 이 예언은 적중했다. 일본은 2차대전을 일으켰고 원폭에 의해 패망했다. 그의 일련의 발언들은 그가 기독교적인 세계관으로 처신해 왔음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을 이기는 길 세 가지

“너희가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우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쉬지 않고 기억함이니”(데살로니가 전서 1:3-4)

믿음이란 하나님의 성실함을 믿는 것이다. 소망이란 부활과 영생과 다가올 하나님의 왕국을 바라는 것이다. 사랑이란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가 다시 사신 그리스도에게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을 말한다. 세상을 이기는 것은 바로 이 세 가지이다.

*앞서 몇 차례 소개했던 우찌무라 간조의 ‘회심록’에 대한 반향에 힘입어 그의 <일일일생>이란 성구에 대한 명상모음집(김유곤 역, 설우사 간)에서 몇 편을 골라 더 소개하기로 했다.

신앙은 마음속에 울려 퍼지는하나님의 응답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히브리서 11:1-2)

신앙은 사람에 따라서는 미신처럼 보일 수도 있다. 신앙은 확실히 일종의 모험이다. 신앙을 좇다가 혹은 실패로 끝나고 말지도 모른다. 하지만 믿는 당사자는 신앙이 결코 미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신앙이란 마음속에 울려 퍼지는 하나님의 마음에 대한 신자의 응락(應諾)이다. 그에게는 신앙 그 자체가 보지 못한 것의 증거인 셈이다. 그는 “네게 신앙이 생겨나는 것을 보니 이에 대응하는 실물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실물을 가지고 신앙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을 가지고 실물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것이 신앙의 힘이다. 이 힘이 없다면 그런 신앙은 신앙이 아니다.

 

박이도 장로

<현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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