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산책] 사랑하면 자주 만나야 합니다

Google+ LinkedIn Katalk +

타이완(臺灣)에 서로 사랑하는 처녀와 총각이 있었습니다. 이 둘은 정말 많이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이 둘은 직장 관계로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2년 남짓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총각은 처녀에게 사랑의 편지를 보냈는데 얼마나 많이 보낸 줄 아십니까? 자그마치 2년여 동안 약 500여 통의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평균 이틀에 한번 꼴이 됩니다. 

드디어 이 처녀가 결혼을 했답니다. 누구랑 결혼 했을까요? 당연히 500통의 편지를 보낸 ‘그 총각’이라구요? 아니올시다. ‘땡!’입니다. 그러면 누구하고 결혼을 했느냐구요? 500번이나 편지를 배달한 ‘우편배달부’와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비대면(非對面)의 사랑’보다는 ‘대면(對面)의 사랑’이 더 강하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우리가 중학교시절에 배운 영어 속담 중에 “Out of sight, out of mind(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라는 말이 있지요. 우리 현실에 꼭 들어맞는 말입니다.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단순 노출효과 이론(Mere Exposure Effect Theory)》이라고 한답니다. 폴란드 태생의 미국 사회 심리학자 ‘로버트 자욘스(Robert Zajonc, 1923~2008)’라는 사람이 연구한 《호감이론(好感理論)》이라는 것인데 “사람을 자주 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호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니 “호감이 상승한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주 보고, 자주 만나면 어느새 정이 든다.’는 그런 뜻이겠지요.

한 번도 만나지 않고 편지만 500통 보낸 남자보다는, 한 번도 편지를 안 썼지만 500번 만난 우편배달부가 ‘결혼에 골인’한 것입니다. 가족, 친척, 친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가지 사정을 핑계로 몇 년에 한번 만나면 서먹서먹하기 마련입니다. 최대한 자주 많이 만나야 합니다. 특별히 부모 자식 간에는 더더욱 그렇지요. 만남 자체가 곧 ‘사랑하는 길’이니까요. 

위의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리스도인들은 마음에서 예수님을 자주 만나야 하겠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성경에 보면 바울과 함께 배에 탔던 사람들이 풍랑 속에서 두려움에 사로잡혔고, 절망에 빠졌으며, 죽을 것이라는 절망감에 잠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말하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실망했던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우리를 살려 주시겠구나!”하는 ‘새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인생길을 걸어가면서 크고 작은 많은 문제를 만나게 되는데 하나님이 우리 속에 살아 계시면 그 모든 문제들이 모두 해결이 됨을 봅니다. 예수님 당시, 배가 고팠던 사람들이 예수님 앞에 나와서 음식을 얻었고, 병든 사람들이 예수님 앞에 나와서 나음을 입었으며, 간음하여 죽을 수밖에 없었던 여자가 예수님을 만나 새로운 생명을 얻었습니다. 

어느 목사님의 말씀처럼 “교회는 천국이 아니라 병원”입니다. 문제 있는 환자들이 모여서 예수님의 사랑으로 변화되고 치유되는 곳입니다. 교회가 병원이라면, 교회에 온 사람들은 환자이겠지요. 누가 날더러 환자라고 하면 기분 나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종종 경험하는 ‘욕심, 고집, 짜증, 분노, 불평, 잘난 척’ 등은 그 증상이 심하면 의학적으로 「성격장애(personality disorder)」라는 ‘일종의 질병’이 된다고 합니다. 증상의 경중(輕重)은 있을지라도 이것이 오늘날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주 만나야 합니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만나야 기본적인 신앙적 인간관계가 유지가 됩니다. 뜸하게 만나면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서 진정한 교제를 나누기 위해서는 자주 그리고 정기적으로 만나야 합니다.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은 매일 만났습니다.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행2:46)”라는 말씀이 그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녀들이 예루살렘을 떠나 여리고로 내려가면 강도를 만납니다. 사기꾼을 만나서 있는 것까지 다 빼앗깁니다. 다 빼앗기고 탄식하며 울지 말고 예루살렘에 머물러야 합니다.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예루살렘 안에 있어야 합니다. 어부 ‘베드로’가 ‘예수’를 만났기에 ‘사도’가 되었고 부랑자(浮浪者) ‘어거스틴’이 ‘예수’를 만나 ‘성자’가 되었으며, ‘사울’이 ‘예수’를 만나 ‘바울’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만나야 할 예수님은 지금도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 우리를 향하여 손짓하며 부르고 계십니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목원대 명예교수>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