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狹窄)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라.” 나는 과연 은혜 받고 구원의 길을 걷고 있는가? 스스로 물어볼 때가 있다. 시련이 닥치면 내가 어떻게 시련을 바라보는지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 본다. 믿음으로 이겨내는 시련은 영적 유익을 선물로 준다. 나의 신앙의 진실성, 참된 아름다움과 고상함을 드러내 주고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신앙을 순화(純化)시키고 강화해 준다. 금이 불 속에서 단련되면 더 단단하고 아름다운 정금(正金)이 되어 나오는 이치와 같다. 그리스도 예수를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그리스도 예수를 사랑한다. 육신의 눈으로는 본 적이 없지만 영적인 눈으로는 뵈었기 때문이다.
내적으로 느끼는 영적인 기쁨은 고난보다 더 크다. 세상이 말하는 기쁨들과는 차원(次元)이 다르다. 이 기쁨은 순결하고 고상하다. 하늘에 속한 것으로 초자연적이며 아름다움과 향기로움이 있다. 거룩한 기쁨이다. 이 안에는 ‘영광과 충만한 기쁨’이 있다. 성품은 더 고양(高揚)되고 온전해짐을 느낄 수 있다. 참된 신앙은 대체로 거룩한 감정 안에 있다. 감정이란 한 인간의 영혼을 구성하고 있는 의지와 성향을 지닌 활기차고 감지할 수 있는 활동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영혼에 주신 기능은 인식과 사유(思惟, Thinking)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물을 분별하고 바라보며 판단할 수 있는 기능으로 지성(Understanding)이다. 그리고 사물을 인식하고 지각하는 것을 넘어 그 사물에 끌리게 되는 기능이다. 이것은 사물에 호감(好感)을 가질 수 있고 또 반감(反感)을 가질 수 있는 기능이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기뻐하는 것, 인정하고 거절하는 감정이다. 이를 두고 성향(Inclinatio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에 따라 행동을 결정하고 지배하는 의지(Will)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기능에 대해서는 정신이나 마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마음이나 정신이 더 활력(活力)있게 느껴지는 것을 바로 감정(Affections)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감정은 본질적으로 의지(意志)와 비슷하다. 의지는 감정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만큼만 행사된다. 끌림의 정도가 커지면 갈망(渴望)이 된다. 감정은 참된 신앙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신앙의 힘은 먼저 마음에서 내적인 활동으로 나타난다. 마음은 신앙의 가장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견고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 마음 안에 계신 성령은 강력하고 거룩한 감정의 영(靈)으로 거하신다. 감정은 행동의 발원지이다.
하나님께서 능력과 사랑과 근신(謹愼)하는 마음을 주신다. 사랑과 미움, 희망과 두려움, 분노와 열정, 갈망 등 모든 감정을 제거한다면 세상은 죽은 것 같이 될 것이다. 믿음은 감정과 깊은 관련이 있다. 참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떨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감정을 가진다. 사랑도 감정에서 나온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외하는 것이 참된 경건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스도 예수를 소망하는 것도 참된 신앙을 가진 사람의 감정적 특징이다. 참된 신앙의 감정은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찬양으로 표현된다.
사도 바울은 감정이 충만했던 사람이다. 사도는 주님을 뜨겁게 사랑했다.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다고 여겼다.
하늘에 속한 믿음과 경건은 대부분 감정 안에 있다. 거룩하고 강렬한 사랑과 기쁨의 감정이다. 마음에 경건한 신앙 감정이 있으면 쉽게 감동을 받는다. 예수님께서 가지신 겸손, 인내, 온유, 복종, 순종, 사랑, 긍휼 같은 모든 미덕(美德)들을 묵상하면 우리 마음에 거룩한 감정이 생겨난다.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경건한 감정을 가진 자로 살아가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아멘.
김용관 장로
<광주신안교회·한국장로문인협회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