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정부 수립 후 오늘날까지 발생했던 인재의 대표적 대형 사건들을 고찰해 보고, 유사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지혜를 모색해 본다.
1971년 12월 25일 서울 대연각호텔에서 가스 폭발로 화재가 발생해 166명 사망, 68명 부상, 25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1977년 11월 11일 전북 이리시 이리역에서 대형 열차 폭파사고로 59명 사망, 1천343명이 부상 당했다. 2003년 2월 18일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서 김모 씨의 휘발유통 방화로 대형 화재 참사 사건이 발생해 탑승 인원 192명 사망, 6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큰 산불도 작은 불씨에서 시작된다. 작은 불씨가 대형사고의 원인이다. 여러 형태의 작은 불씨의 제공 원인을 사전에 막는 지혜가 필수적이다.
1953년 1월 9일 창경호 침몰사건이 발생해 330명이 사망했다. 1970년 12월 15일 여객선 남영호 침몰사고로 326명이 사망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전복되어 침몰했다. 이 배에 476명이 승선했다. 단원고 학생 325명 중 250명과 교사 11명이 사망했다. 일반 사망자는 43명으로 총사망자는 304명이며, 생존자는 172명이었다. 과적은 침몰의 원인이다. 원칙을 준수해 과욕을 막는 지혜가 필수적이다.
1970년 4월 8일 서울 마포구 창전동 와우 시민아파트 15동이 붕괴되어 70여 명이 매몰당해 34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철근 70개를 써야 할 기둥에 고작 철근 5개를 썼다니 말문이 막힌다. 1994년 10월 21일 서울 성수대교가 붕괴되어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95년 6월 29일 서울 서초동 소재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어 502명 사망, 6명 실종되고, 937명 부상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재산 피해액은 2천700억 원으로 추정되었다. 각종 건축물 붕괴의 주범은 비리이다. 부정‧부패를 막는 길이 건실한 건축물 건설의 첩경이다.
1948년 8월 6일 중앙선 도농역 열차전복 사고로 7명 즉사와 200여 명 중경상자가 발생했다. 1954년 1월 31일 오산 건널목에서 천안행 기차와 군용트럭의 충돌 사고로 56명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 당했다. 1993년 3월 28일 부산광역시 북구 구포역 무궁화호 열차전복 사고로 78명 사망, 198명이 부상 당했다. 아차하는 순간 비극의 불덩어리가 떨어진다. 깨어있는 정신이 필수적이다.
1960년 1월 26일 서울역 설 귀성객 압사사건이 발생해 31명이 사망했다. 2022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서편 골목에서 핼러윈 축제로 수 많은 인파가 몰린 와중에 압사 사고로 159명이 사망했다. 성급한 행동이 비극의 주범이다. 빨리빨리 의식을 극복하는 성숙한 시민 정신이 필수적이다.
이상 사건들의 근본 원인은 방심(放心)이나 과적(過積)이나 비리(非理), 그리고 조급함 등이 주범이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말이 있다. 이것은 공자(孔子)의 언행을 담은 유명한 논어(論語)의 위장편(爲政篇)에 나오는 것을 축약한 고사성어로, 옛날에 일어났던 불행한 비극을 거울삼아 다시는 그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 지혜로 해석할 수가 있다. 성경에는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버지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말하리로다(신 32:7)”라는 말씀이 있다. 인간들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잘못을 저지르고 실수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유사한 잘못을 반복해 저지른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따라서 지난날의 비극을 교훈삼아 유사한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지혜가 절실하게 요청된다.
<원고는 1월 4일 별세한 고 조인형 장로의 유작입니다.>
조인형 장로
– 영세교회 원로
– 강원대 명예교수
– 4.18 민주의거기념사업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