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통한 삶과 믿음 이야기] 꿈의 신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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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소설이나 옛날 어른들의 말에 의하면 꿈으로 한 생명이 태어나고 죽음을 예시하는 일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형선고라고 칭하리만큼 무섭고 두렵게 느껴지는 암이란 판명을 받았음에도 나는 크게 동요됨이 없이 담담한 마음이었다. 요일 전 밤에 그런 꿈을 꾸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렇다면 꿈을 신뢰했어야 할 게 아닌가. 꼭 그것만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무얼까? 나도 잘 모르겠다. 

일산에 있는 ‘국립암센터’를 찾았다. 그 병원에서도 시술로 치료를 받으면 된다고 해 어려움 없이 시술한 뒤 3일 만에 퇴원했다. 그 후 3개월과 5개월마다 치료결과를 확인했고, 1년에 한 번씩 점검하는데 이상이 없었으며, 금년에도 검진결과 건강 상태가 아주 양호했다. 

지난 2012년 3월 2일 아주대학병원에서 안영환 신경외과 교수로부터 설인신경통으로 뇌수술을 받았다. 아홉 시간 가까운 대수술이었다. 그간 나를 심하게 고통을 준 이 병은 희귀병이라서 2009년만 해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수술이 불가능했다는 인터넷 검사 결과였다. 그 뒤부터 사형선고를 받은 시한부 인생처럼 살았다. 그러던 내가 수술을 받게 됐다. 인생을 다시 살게 해준 의사 선생님과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신 분은 하나님이었음을 깊이 깨달으며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내가 지난날의 일까지 말하는 이유가 무얼까. 뇌수술을 받기 일 년 전 어느 날 무속인인 매제가 내게 들려준 말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형님!(필자를 지칭함) 형님은 어찌나 믿음이 신실하신지 귀신이 수차례나 물과 불 속으로 끌어들이려 해도 그때마다 방해꾼(성령을 지칭함)이 돕고 있어 번번이 실패했다는 점괘입니다”라고 했다. 그 말을 지금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봐도 당시 몇 년 동안 세 차례나 죽을 고비를 넘긴 바 있고 이번에도 그러했지 않았는가. 그 때마다 어려운 고비를 넘겼던 일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내가 꾼 꿈도 그렇고 전에 들려준 매제의 점괘가 그렇다. 우연의 일치라고 단언할 수도 있겠지만 뇌리에서 쉬 떠나지 않는 이유는 무얼까. 영적인 세계가 염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오늘의 과학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해도 신학을 능가할 수 없다. 전 일류는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간절히 기도한다. 

그 예로 대학입학시험을 치르기 위해 수학능력고사를 먼저 치른다. 수능성적이 대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에 그날은 학생, 학부모, 교사 등 많은 분들이 기도에 매달린다. 기독교, 불교 등과 이외의 믿지 않는 분들까지 기도할 것으로 추산해볼 때 일 년 중 간절한 기도가 제일 많은 날이 이날이라 여겨진다. 

모든 어려운 문제는 기도 이외에는 없다. 첨단 과학으로도 논리나 이론을 지닌 철학으로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오직 신학으로 만은 그 해답이 가능할 뿐이다. 인간의 생명은 신비의 세계로 이루어졌다. 육체와 영혼이 결합되어야만이 인간의 한 생명이 탄생되는 것이다. 영(靈)과 육(肉)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생명이기에 이를 창조하신 하나님께 의지할 수밖에 없다.

인간의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영묘한 비밀은 오직 신비의 세계다. 천지를 창조하신 그분에게 우리의 생사화복을 맡길 수밖에 없다. 우리의 믿음이 절실한 것도, 믿음 이외에는 어떠한 것도 없음을 진정 인지해야 한다.

하재준 장로

 중동교회 은퇴, 수필가·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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