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2024년의 노벨상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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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생리의학상 2명, 물리학상 2명, 화학상 3명, 문학상 1명, 평화상 1단체, 경제학상 3명으로 결정되었다. 노벨상은 알프레드 노벨이 자기가 발명한 다이너마이트가 군사적인 살상용으로 사용되는데 회의를 느껴 전 재산을 기부해 그 수익금으로 인류 복지에 공헌한 자들에게 상을 수여케 한데서 시작됐다. 1901년 시작할 당시엔 물리학, 화학, 문학, 생리의학, 평화상 등 5개 분야로 시작했는데 1969년 경제학상이 추가되어 6개 분야로 시상한다. 가장 큰 반응을 받는 상은 평화상과 문학상이다. 12월 10일에 시상되며 상패와 13억 원 정도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제 우리나라도 노벨상 수상자가 2명으로 늘어났다. ①2024년의 노벨 생리의학상은 세포에서 유전자 기능을 조절하는 핵심원리 마이크로 리보핵산(micro RNA)을 발견한 2명의 미국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분자 생물학자인 빅터 앰브로스(Victor Ambros/매사추세츠 의대 교수/71세)와 게리 러브컨(Gary Ruvkun/하버드 의대 교수/72세)이 받았다. 이들은 암을 포함한 난치병을 고칠 수 있는 차세대 치료제의 열쇠를 발견한 것이다. 2023년에 이어 연속으로 RNA 관련 연구자들이 수상하게 되었다. 이들의 발견은 1993년에 이루어진 것이다. ②물리학상은 인공지능(AI)의 시대를 연 신경망 연구로 기계학습(머신러닝)의 토대를 놓은 존 홈필드(미국 프린스턴대 교수/91세)와 제프리 힌턴(캐나다 토론토대 교수/77세)에게 돌아갔다. 홈필드 교수는 AI 학습의 기본이 되는 인공신경망 원리를 1980년대 처음으로 내놓았고 힌턴 교수는 ‘AI 4대 천왕’으로 꼽히며 심층학습법(deep learning)의 개념을 처음으로 고안한 사람이다. 힌턴 교수가 제시한 심층학습은 AI 기술의 토대가 되었다. ③화학상은 데미스 허사비스(구글 딥마인드 최고 경영자/48세)와 존 점퍼(39세) 및 데이비드 베이커(미국 워싱턴대 교수/62세)에게 돌아갔다. 베이커 교수는 단백질 설계 분야의 선구자로 새로운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는 AI인 ‘로제타폴드’를 개발했고 허사비스 CEO와 점퍼 박사는 또 다른 단백질 구조 예측, 설계 AI ‘알파폴드’를 개발했다. 이들은 40년도 넘은 단백질 구조 예측의 꿈을 실현했으며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직접 단백질을 설계할 수 있게 된 것은 인류에게 큰 혜택을 주었다. ④문학상은 한국 소설가 한강(54세)이 받게 되었다. 한국인 최초의 노벨 문학상이요, 아시아 여성으로 최초의 수상이기도 하다.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한 면을 강력하고 명료한 문체로 표현했다는 평이다. 2016년 한국인 최초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분을 수상한 뒤로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있었다. 1980년 광주사태를 다룬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 등을 통해 역사와 트라우마 문제에 천착했다. 2007년의 장편 소설 <채식주의자>도 유명세를 불러온 작품이다. 그의 문체는 시적 산문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스는 한강 작가를 visionary(상징적/신화적인 상상력)라는 단어로 평하고 있다. 한강의 수상 뒤엔 영국인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28세)의 힘이 컸다고 한다. ⑤평화상은 일본 원자폭탄 피폭자 시민단체인 ‘일본 원수폭 피해자 단체협의회(히단쿄)’가 받게 되었다.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증언을 통해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 공로가 인정된 것이다. 미마키 토시유키(82세) 대표는 계속해서 핵무기 폐기와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⑥경제학상은 다론 아제모을루(미국MIT 교수/57세)와 사이먼 존슨(MIT 교수/61세) 및 제임스 로빈슨(시카고대 교수/64세) 등 3명이 공동 수상했다. 이들은 경제 사회적 제도가 어떻게 국가 간 번영 수준 격차에 영향을 끼쳤는지를 연구했다. 이들은 2012년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저술해 고대 로마부터 현재의 중국까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어떤 국가가 성공하고 어떤 국가가 실패하는가를 분석했다. 국가의 성패는 지리적, 역사적, 인종적 조건보다 정치와 경제 제도에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김형태 박사

<더드림교회•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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