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긴과 보아스] 천국에 강아지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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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가 어느날 아침에 빵을 먹고 있는데 옆에 있던 강아지가 자기 손에 있는 빵을 바라보고 있었다. 빵을 든 손이 입으로 가면 입을 쳐다보고 손이 내려와 빵을 집으면 빵 집는 손을 쳐다보다가 또 올라가면 입을 쳐다보는 것이다. 할 수 없이 빵을 뜯어서 강아지에게 주었다. 그리고 빵을 받아먹는 강아지를 바라보면서 루터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나는 이 강아지만도 못하다. 이제는 하나님만 바라보고 살아야겠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7월 현재 우리나라 전체 가구수의 28.2%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등록된 반려동물(개, 고양이)은 328만 6천 마리라고 한다.

우리 집에서도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운다. 필자는 어렸을 때 강아지에 대한 슬픈 기억이 있어서 오랫동안 강아지를 키우지 않았다. 어린 시절에 우리집에도 강아지가 있었다. 필자가 학교에 갔다 온다든지 밖에서 놀다가 오면 집에서 멀리까지 나와서 꼬리를 치며 반갑게 맞아주었던 강아지다. 그러던 어느날 동네 사람들이 솔밭에 모여있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가까이 갔다가 그만 너무 충격을 받았다. 우리집 강아지를 동네 사람들이 먹으려고 잡고 있었다. 그 후로 필자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 교회 연로하신 집사님이 키우던 강아지 두 마리를 우리집에 맡겨 놓고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가 계속되어서 결국 그 강아지를 우리집에서 키우게 되었다. 그 후 집사님이 별세하셔서 강아지 두 마리가 지금까지 우리집에서 함께 있게 되었다.

한번은 우리 교회 권사님과 대화 중에 자기 딸이 걱정이라고 했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딸이 키우던 강아지가 죽었다는 것이다. 딸은 자기가 키우던 강아지가 죽어서 슬픈 마음을 갖고 엄마인 권사님에게 물었다는 것이다. “엄마 내가 키우던 강아지 천국 가면 볼 수 있겠지?” 이런 딸의 질문에 권사님은 “강아지가 어떻게 천국에 갈 수 있냐?”하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서 쏘아붙였는데 그게 딸에게 상처가 되어서 상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권사님은 딸이 강아지를 키우는 것에 너무 집착하니까 못마땅한 마음에 자기의 감정까지 실어서 퉁명스럽게 핀잔하듯 말했던 것 같았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권사님에게 말했다. 권사님, 천국에는 강아지가 정말 없을까요? 권사님이 의아스럽게 나를 보면서 말했다. 목사님, 강아지도 천국 갈 수 있나요? 나는 대답했다. 권사님, 강아지가 사람처럼 예수님 믿고 천국 갈 수는 없겠지만 천국의 모형인 에덴동산에 모든 동물과 식물이 있었던 것처럼 천국에도 강아지가 있지 않을까요? 더욱이 권사님 딸이 그렇게 강아지를 원한다면 하나님은 얼마든지 강아지를 주실 것 같은데요! 

그 후 나는 00에게 전화해서 엄마한테 들은 이야기를 나누고 난 후 “00야, 걱정하지 마! 하나님께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네가 키우던 강아지를 천국에서 만날 수 있게 해 주실 거야! 하나님께서 네 마음을 충분히 아실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그 후 교회에서 만난 00의 얼굴이 무척이나 밝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천국에 정말 강아지가 있을까?

최태순 목사

<대천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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