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을 알면 교회사가 보인다 ④
어거스틴이 정의한 찬송의 3요소
히포의 어거스틴(Augustine of Hippo, 354-430)은 4세기에 북아프리카인 알제리와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성직자이다. 그는 주교, 신학자, 교부로 존경받는 인물로 암브로즈, 제롬, 교황 그레고리 대제와 함께 4대 라틴 교부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
어거스틴은 밀라노에서 암브로즈에게 세례를 받았을 뿐 아니라 영적으로 암브로즈의 큰 영향을 받아 니케아 공의회와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정의한 삼위일체론을 고수했다(본보 607호 참조).
그의 사상은 중세 세계관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일반적으로 개신교 개혁자들과 특히 마틴 루터는 어거스틴을 초기 교부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로 여겼다(루터는 어거스틴 은둔 수도회의 회원이었다).
어거스틴이 히포의 성당에서 수시로 해오던 시편 강해인 ‘시편 상해’(‘Enarrationes in Psalmos’) 중 시편 148:14 주석에서 밝힌 ‘찬송의 정의’는 매우 유명하다. 찬송이란 찬미하는 노래로서 하나님께 드려져야 한다며 ‘찬송의 3요소’를 일컬었다(Hymnus ergò tria ifta habet, canticum e laudem e Dei.).
그는 ‘음악론’(De musica)을 비롯해 100권이 넘는 방대한 저작을 남겼다.
그가 지은 몇 편의 찬송 시가 전해지고 있으며, “예루살렘 참 복된 집”(“Jerusalem, my happy home”)은 2013년에 발간된 라틴계-앵글로 공동체를 위한 다문화 찬송가(‘Oramos Cantando’ = We Pray In Song, p.788)에 실린 영역 찬송 시로 곡명 LAND OF REST는 미국 민요 곡조이다.
“1. 예루살렘 참 복된 집/ 나 언제 누릴까// 나 언제 슬픔 끝나고/ 큰 기쁨 누릴까// 2. 주 성도 면류관 쓰고/ 하나님 앞에서// 높이 승전가 부르며/ 기뻐 찬양한다// 3. 오 다윗 수금 들고서/ 찬양 인도하네// 축복에 넘친 주 찬양/ 온 천지 넘친다”
어거스틴의 찬송 시는 우리 찬송가에는 들어있지 않으나, 운율 8.6.8.6.이니 곡명 ARLINGTON(46장), DUSH(131), MANOAH(20), SILOAM(225), ST.AGNES(85), ST.ANNE(71장)에 맞춰 부를 수 있다. 교회사적으로 존경받는 어거스틴의 찬송시인 만큼 신작 곡조로 불리면 더욱 좋겠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