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 길] 즐겁고 행복하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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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여기에 대한 그리스도인으로의 답은 물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라고 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삶, 역시 행복하지 않으면 항상, 일평생을 지속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을 받고 사는 존재들이지만 우리의 삶의 자리는 여전히 이 땅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기 전에는 최선을 다해 이 땅에서 주어진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것도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오래 산 것 같지는 않지만 이제 막 육십 줄에 들어서서, 그리고 두 주먹 불끈 쥐고 부푼 꿈을 안고 교회를 개척한 지 이제 스무 해가 지나가는 이 시간에 ‘나는 행복한가?’ 스스로에게 물어볼 때, ‘나는 행복하다’고 스스로에게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 때문에 행복한가?라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행복해서 행복하다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합니까? 그렇게 답해 주고 싶습니다. 

물론 내가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가 내게 있거나, 나의 소유에 의해 이 대답을 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조건이나, 환경을 그 기준으로 삼는다면 나는 행복하다고 감히 답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는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삶이 즐겁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는 삶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삶이 재미가 없다면 그 삶이 어찌 행복하다 할 수가 있겠습니까. 

나의 많은 삶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예배 드리는 것도 재미있고, 성도들과 만나는 것도 재미있고, 목사님들과 축구도 하고, 탁구도 치고, 책을 읽으며 토론하고, 함께 밥을 먹으며 삶을 나누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더 즐겁고, 더 행복합니다. 억지로 내게 주어진 일을 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는 일들이 모두 내가 하고 싶은 일들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 할지라도 일단 시작하면 즐겁게 그 일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려고 생각을 바꾸어 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합니다. 못하면 어떻습니까? 못하는 대로 하면 됩니다. 짜증이 날 때가 없냐고요? 사람이 어떻게 짜증을 내지 않고 세상을 살 수가 있겠습니까? 짜증이 나면 짜증을 내면 되지요. 짜증을 내는 것과 재미있게 사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때로는 본능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즐겁게 사는 한 방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자꾸 자신을 꾸미면, 아닌 척 하면 즐겁지 않습니다. 삶이 재미가 없습니다. 좀 더 솔직해지면 내 삶이 더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목사로 살면서 꾸며야 하는 순간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아니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꾸며야 하는 순간들을 좀 더 많이 만들게 됩니다. 진짜 내 모습, 내 말, 내 마음을 감추고, 좀 더 믿음 있게, 좀 더 교양 있게, 좀 더 믿음이 있는 듯 나 자신을 꾸며야 할 순간들을 맞이하고,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 이럴 때 좀 더 꾸밈없이, 있는 모습 그대로 나 자신을 나타낸다면 좀 더 삶의 자유를 누리고, 매 순간 더 즐겁고 재미있는 삶을 살 수가 있을 것이고, 더 행복한 모습으로 나의 삶을 그려낼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어떠한 삶을 사는지는 하나님께서 너무나 잘 알고 계시지 않겠습니까?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마 10:30)”라고 말씀하신 주님 앞에 숨기지 않고, 꾸미지 않고 사는 것이 즐겁고, 행복한 성도로 사는 길 아닐까요? 

이시문 목사

<기쁨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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