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가 하나님의 임재를 소망합니다. 다사다난(多事多難)한 어두운 시대일수록 하나님의 영광은 더욱 빛납니다. 이 시대에 신앙인은 믿음으로 서야 할 자리에 서고, 해야 할 일을 하는 도전적 선택과 행동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왜 도전적이라 할까요? 자기 경험과 상식, 그리고 지식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음으로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보여 주시고 들려주시는 대로 갈 것인가. 선택적 용기!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은 예배가 있는 교회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입니다. 성전은 부르시는 하나님께 대한 신앙인의 고백이 있는 곳입니다. 이에 성경은 하나님의 약속과 이루는 길인 지혜가 있습니다. 2월, 신앙생활의 기본을 생각해 보려 합니다. 야긴과 보아스는 성전에 두 기둥으로써 지지대는 아닙니다. 성전 앞 현관에 세워졌던 놋 기둥으로, 그 의미는 ‘하나님이 굳게 하심’, ‘능력 있으심’입니다. 성전에 오른 예배자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요, 동시에 예배자들의 고백일 겁니다. 시온산을 오른 예배자들이 성전 앞 두 기둥을 볼 때, 큰 감동을 주었을 겁니다.
교회의 두 기둥은 예배와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구교는 예전을, 개신교는 말씀을 강조하는데, 이 둘은 분리할 수 없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출발하는 신앙생활의 첫 고백인 예배는 하나님의 앞에 나아가는 길이요,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며, 섬김의 최선의 고백입니다. 믿음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라고 한다면, 신앙생활은 신앙 고백적인 삶을 말합니다.
그리고 성경은 하나님을 섬기는 이를 위한 책입니다. 한 청년이 성경을 읽으며 “목사님,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그는 온통 의문이랍니다. 나의 답은 “글쎄, 나도 뭐라 설명할 수 없고,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역사는 그저 놀라울 뿐이다.” 그리고 “성경은 하나님의 사람이 믿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믿음의 사람들을 위해 기록한 책이야. 그러므로 신앙인에게는 첫 장부터 감동되어 은혜가 되지만, 불신자는 펼치는 순간부터 의심으로 심판의 책이 될 것이다.” 성경을 볼 때, ‘어떻게’가 아니라 ‘왜, 무엇을 말씀하고 있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왜 그런 일이 있는지, 의미와 목적을 깨닫는 순간 성경은 무한한 지혜를 줍니다. 피카소의 그림을 보고 애들이 그려도 저것보다 낫다든가, 헨델의 메시아를 들으며 시끄럽다고 한다면, 곧 그 사람의 수준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오랜 세월 사람들에 의해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증명하는 책이 아니라 증거하고, 선포하는 기록입니다.
성경을 펼칠 때마다 이렇게 고백해 봅시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나의 신앙이요 고백입니다/ 주여 내게 무슨 말씀을 하려 하시나이까/ 내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리이다.” 하나님은 그 시대에 그들을 통해 내게 말씀하십니다. 새해 하나님을 의지하는 이들이 받는 복을 확인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규동 목사
<동해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