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12월 중공군의 포위를 피해 피난민을 탈출시킨 ‘흥남 철수 작전’이 있었습니다. 중공군의 포위는 점점 좁혀왔고 피난민은 피할 곳이 없어 군인들이 철수하는 흥남 부두로 몰려들었습니다. 피난 방법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방법뿐입니다. 군인들이 탈 배는 있어도 피난민들이 탈 배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다급한 상황에 현봉학 박사의 공이 컸습니다. 그는 6·25전쟁이 일어나자 미국에서 들어와 미 10군단 통역을 담당합니다. 그는 목회자 가정의 독실한 신앙인으로 상황이 위급해지자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미군 사령관 알몬드 장군에게 배편으로 피난민 철수를 간곡히 요청했지만, 10만의 인파를 배로 후송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현봉학 박사의 기도와 설득으로 지휘관들에게 난관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도전정신을 가지게 했고 피난민들이 193척의 배를 타고 남쪽으로 철수했습니다.
갈렙도 불가능한 일을 말씀에 의지해 극복한 인물입니다. 그는 유다 지파 사람으로 40세에 가나안 땅을 정탐했던 12명 중 한 사람입니다. 10명의 정탐꾼은 가나안 정복은 못 한다고 했습니다. 반면 갈렙과 여호수아는 그들은 우리의 밥이라 외치며 하나님 앞에 믿음과 충성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40년이 넘는 긴 세월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드디어 가나안 땅에 들어간 갈렙은 헤브론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때 나이가 85세입니다. 그는 변함없는 모습으로 이 산지를 내게 달라고 외치며 여전히 믿음으로 가득한 도전정신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가진 도전정신은 하나님 말씀으로 불가능한 현실을 이겨내고 목표를 이루어 나가는 믿음입니다. 갈렙에게 있었던 불가능이란 그의 나이와 거인족 아낙 자손이었으나 그의 도전정신이 아낙 자손들을 쫓아냈습니다. 그의 도전정신이 사그라지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네가 밟는 모든 땅을 주신다는 약속의 말씀을 소망으로 붙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갈렙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나이 많은 갈렙은 자신의 믿음을 다음 세대에게 승계하고자 기럇 세벨 점령을 제안합니다. 아낙 족속을 거뜬히 물리친 갈렙에게 기럇 세벨 점령은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이 일을 통해 유다 지파를 이끌 다음 지도자를 세우길 원했습니다. 이때 갈렙의 믿음과 도전정신에 영향을 받은 옷니엘이 자원했고 믿음으로 그 땅을 점령합니다. 그는 나중에 하나님의 영이 임한 첫 번째 사사까지 됩니다. 갈렙의 도전이 다음 지도자까지 세울 수 있었습니다. 갈렙이 옷니엘과 우리에게 준 것은 믿음으로 꽃피운 도전정신입니다. 이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게 해주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주는 힘입니다. 우리도 갈렙과 같은 믿음과 도전정신이 다음 세대에 이어지길 바라며 섬김의 승계가 이어지길 소망합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