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을 알면 교회사가 보인다 ⑥
기독교 전례와 음악 개혁한 그레고리 교황
교회사에 있어서 중세교회 시대는 그레고리 교황 I세(Gregory the Great, c. 540-604)가 즉위한 A.D.590년부터 1517년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이전까지로 구분한다.
유럽의 중세 시대는 기독교가 지배했다. 교회 공동체가 제도적인 교회로 바뀌면서 교황은 절대 권력을 쥐게 되었고, 결국 교회는 부패를 초래했다. 이슬람이 발흥(7C)하고, 십자군 전쟁(1096 ~1291)이 일고 동⋅서방 교회가 분열했으며 동로마 제국이 멸망(1453)했다. 한편 아메리카 신대륙 발견(1492)과 함께 대항해시대가 열리고, 르네상스(14-16C)와 스콜라 철학(9~16C)의 대두로 신학이 발전했으며, 수도원의 영적 갱신 운동(10-13C)이 촉진되기도 했다.
교황 그레고리 1세는 최초로 수도 생활을 체험한 교황이자 라틴 교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중세 교황청을 창설했고, 많은 서신과 글을 남겨 중세의 영성을 시작했다. 로마 양식 미사 전례를 개혁해 미사 전문을 오늘날의 형식으로 만들고, 각 지방에서 제각기 불리던 성가들을 재정리해 교회력(전례력)에 알맞게 맞추는 업적을 남겨 ‘기독교 전례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그레고리 1세가 주도적으로 행한 단선율 성가의 주요 양식은 9세기 말엽에 표준화가 되어 그의 이름을 따서 그레고리오 성가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그는 교회의 예전과 교회음악에 봉사한 것으로 가장 유명하다.
베네딕토회 편집자들은 그레고리 I세가 찬송 시 여덟 편을 남겼다고 한다. 그중 하나인 찬송 시가 새 아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하나님 아버지 어둔 밤이 지나”(“Nocteurgentes vigilemus omnes”)이다.
곡명 CHRISTE SANCTORUM은 1681년에 발간된 전례집(‘Paris Antophoner’)에 처음으로 실린 작자미상의 고대 멜로디이다. 이 곡은 라페이유(Francois de La Feillee)가 개작해 1808년 회중용 찬송가(‘Nouvelle Methode du Plain Chant’) 7판(1808)에 실었다. 우리 찬송가는 디어머(Percy Dearmer)가 영역(Father, we praise Thee, now the night is over)하고 편곡한 것이다.
지난 시대 중세 찬송 시가 현대를 사는 예배 레퍼토리에 동참할 수 있다는데 너무나 큰 의미가 있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