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현장 세미나 시간에 『목사님 전도가 너무 쉬워요』라는 책을 받아 읽었다. 책 내용과 강사님의 강의는 한없이 은혜스러웠지만 참으로 내 마음은 무거워졌다. 나는 나 자신의 전도 열의를 뒤돌아보면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전도의 열정이 식은 자신을 바라보면서 전도자의 마음을 가다듬었다. 바로 그때 전도하러 가자는 이모님의 전화가 걸려왔다. 장소는 국립공원 변산반도 부근이며 전도 대상자는 20년 동안 당뇨합병증으로 고생하시는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죽음 앞에서 지체하고 있는 가난한 영혼이었다. 나는 갈 상황이 아니어서 망설여졌지만, 지체할 수 없이 다녀와야 했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주님의 말씀이 그 할머니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이었기 때문이다. 이모님과 나는 애절한 마음으로 전도했다. 그 순간을 두고두고 잊을 수 없다.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전도에 관한 관심과 열정이 식었다. 선교란 말도 듣기가 힘들다. 한국 교회는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이후 현재 사회적인 현상 때문이겠지만 전도에 대한 열의와 관심이 식은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복음 전파는 그리스도인이 한평생 살아가면서 가장 복되고 영광스러운 일이며 계속할 일이다. 지옥으로 달려가는 사람을 천국으로 인도하고, 죽음의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을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일은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1. 열두 제자를 부르신 예수님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 권세와 능력을 주셨다. 예수님이 부르신 열두 제자를 세 그룹으로 나누면 이렇다. 선두 그룹은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이며, 중간 그룹은 빌립, 바돌로매, 도마, 마태이고, 하위 그룹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다대오, 시몬, 가룟유다다. 예수님은 이 열두 명의 제자들을 전도자로 파송하셨다. 전파할 복음의 내용은 “천국이 가까이 왔다”다. 이는 곧 천국, 곧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통치를 뜻한다. 천국이 가까이 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사역을 통해서 종말론적인 통치를 이미 시작했다는 말씀이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임재에 대해서 즉시 응답하라는 철저한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이다.
복음에는 능력이 있다. 사탄에게 사로잡혀 죄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의 능력을 보여 주어야 한다. 아무리 논리정연한 지식을 가지고 사람을 설득한다고 할지라도 하나님 나라의 능력이 없이는 울리는 종소리에 불과하다. 주님이 주시는 권세와 능력이 영혼을 구원한다. 하나님 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다.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를 부르신다. 주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실천하는 제자, 전도자로 부르신다. 주님이 원하시는 제자는 오순절 날 성령을 체험하고 3천 명이 회개하고 주님께 돌아오게 하는 베드로와 같이 능력 있는 제자, 전도자를 원하신다.
2.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전도 전략
예수님 당시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메시아 사상이 혼란스러웠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전도자로 파송하시면서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라고 하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우선권이 있다는 것이 아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라는 메시지가 이방인이나 사마리아 사람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이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먼저 복음을 알고 받아들인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고 하셨다. 예수님의 전도 전략을 보면 먼저 전도 대상자를 정하고 그 영혼을 위해 기도하며 복음을 전할 내용도 그들이 알아듣기 쉽게 준비했다. 전도 여행을 위해서 경비를 마련하지 말고 최소한의 것만 가지고 가라고 하셨다. 나머지 필요한 모든 것은, 하나님께 맡기라고 하셨다. 전도자는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음으로 나가면 하나님이 길을 여시고 인도하실 것을 확신해야 한다.
지방에서 40년 된 교회에 부임해 3개월 만에 20~30명 모이는 교회에서 100명을 전도하고, 이어서 현재 3천 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시킨 목사님의 간증을 들었다. 목사님은 어디서 전도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다만 새벽기도회 시간에 앉아서 두 가지 질문을 했다고 한다. 첫째, 전도가 왜 안 될까? 왜 사람들이 교회에 안 올까? 둘째, 그렇다면 어떻게 전도해야 할까? 라고 씨름하며 기도하고 나서 그 방법을 찾아 꾸준히 실천했는데 되더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에는 확실히 강한 능력이 있다. 말씀 자체가 능력이다. 그러하기에 끝까지 믿지 않을 것 같지만 복음을 전하기만 하면 결국 복음의 능력이 나타난다. 복음의 능력이 얼마나 크고 강력한지는 마귀도 잘 안다. 그래서 그 엄청난 역사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마귀는 막으려고 한다. 모두가 교회가 위기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런 말만 하지 말고 다시 열정을 품고 복음 전파에 전심전력해 실천하자. 하나님의 지상 명령이요, 예수님의 소원인 복음 전파를 이루는 제자, 전도자가 되자. 교회 존재의 목적을 이루고 교회 부흥을 회복하며 나아가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임무를 완수하는 제자, 전도자로 쓰임 받자.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김옥순 목사
<성남성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