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청소년부 리빌딩(Rebui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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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마지막 주일인 23일은 제107회 총회에서 제정한 청소년주일이다. 청소년주일을 통해 온 성도가 청소년을 위해 기도하고, 사랑을 전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청소년에게 한 번 더 눈길을 주고, 격려하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2025년을 시작하며 여러 노회를 다니며 교사강습회 강의를 했다. 강의 내용 중 우리 부서의 장점과 불만을 적어보도록 하는 시간이 있었다. 청소년부의 장점을 다섯 글자로 적도록 했는데, ‘열정 있는 쌤’, ‘순수한 학생’, ‘사이가 좋아’ 등이 있었다. 반대로 불만을 여섯 글자로 적도록 했는데, ‘복음이 없어요.’, ‘성경공부 부족’, ‘기도가 약하다’, ‘공간이 부족해’ 등이 있었다. 

제109회 총회 주제는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겔 37:14, 행 9:31)’이다. 청소년에게 나타나야할 부흥은 무엇보다 함께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꿈을 발견하고, 능력을 힘입어 성실하게 꿈을 이루어가는 마음이 새로워짐에 있다. 미래에 대한 막막함과 불안감을 안은 채, 치열한 입시와 경쟁체제 속에서 고민하는 청소년에게 성령님의 도우시고 위로하시는 능력이 필요하다. 청소년이 교회공동체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고,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예수님을 닮아가는 신앙의 성장과 성숙이 일어나는 부흥을 경험해야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건물 등을 다시 세우다. 조립하다. 허물어진 삶, 희망 등을 새로 세우다. 재건하다.’는 뜻을 가진 리빌딩을 청소년 사역에 적용해 보고자 한다. 그동안 청소년부에서 잘 진행된 부분과 장점은 더욱 풍성해지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가운데 불만이 해소되도록 하는 것이다. 리빌딩을 위해서는 일정한 기준이 필요하다. 마치 건물의 설계도와 같이 청소년 개인과 부서가 새로워지기 위해 ‘변화’, ‘참여’, ‘결단’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동반되어야 한다.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신체적인 발달과 자아의 발견이라는 변화뿐 아니라 ‘신앙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변화를 받아,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님이시오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청소년의 생각과 말, 행동이 변화할 수 있도록 신앙공동체가 하나의 모범이 되며, 변화를 위한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 

청소년에게 나타나는 또 하나의 특징은 열정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무언가에 몰입하면, 다른 말로 꽂히면 아무도 말리지 못하는 독특한 에너지가 행동으로 나타난다.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아이돌 문화가 형성되기도 하고, 자신의 관심분야에 심취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기도 한다. 이러한 열정이 가득한 청소년을 위해 신앙공동체 안에 ‘참여’가 일어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한 번은 청소년부 찬양팀 학생들이 주일예배 봉헌송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평소 주일예배 시간이 거의 다되어 예배실에 나타나는 친구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믿고 허락했다. 봉헌송을 하는 날 당일 학생들은 이른 아침부터 교복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은혜롭게 봉헌송을 했다. 그리고 한 학생이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저희 비전트립 가고 싶은데 이렇게라도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청소년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열정이 참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그들에게 공감하며, 소통하고,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잘 양육해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령 하나님의 능력으로 ‘변화’를 받은 청소년이 청소년 공동체와 교회에 ‘참여’하는 가운데, 하나님 나라에 꽂혀 복음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결단’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청소년을 사랑으로 이해하고,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는 가운데, 아름다운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과 청소년부서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관심을 갖고 살펴보며, 청소년의 결단이 흔들리지 않도록 기도로 돕는 일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개혁교회는 언제나 개혁하는 교회이다. 2025년 새 학기를 앞두고 맞이하는 청소년주일을 통해 청소년부가 개혁하는 교회의 정체성을 실천하며 날마다 새로워지고, 날마다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우진하 목사

<총회 교육·훈련처 중고등부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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