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로 ‘개척’은 ‘바라’입니다. 그 의미는 ‘만들다’와 ‘하나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란 뜻입니다. 삶 속에서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할 때 주의 능력이 나타나 어려운 문제가 해결된다는 뜻입니다. 여호수아는 이런 일들을 가나안 정복 때 경험했고 므낫세와 에브라임 지파를 향해 분배 받은 산지를 개척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못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두 지파가 못마땅해 하며 불평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들은 하나의 제비만 뽑았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은 큰 민족인데 분배받은 땅이 너무 좁다며 여호수아 앞에서 불평했습니다. 물론 하나의 제비와 땅이 좁은 게 이유가 될 수 있지만 사실 그들이 불평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두 지파가 분배받은 땅에 사는 가나안 족속은 무시무시한 철병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불만으로 철병거라고 말할 때 속마음은 ‘불가능’이라고 외쳤던 것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차지하기 쉬운 땅을 달라고 했는지 모릅니다. 철병거는 하나님보다 더 커보였고 그들의 눈을 가렸습니다. 여호수아는 큰 민족을 이룬 두 지파를 향해 큰 권능을 가진 너희가 가나안 족속을 물리치라고 했습니다. 여호수아가 말한 큰 권능이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사람 안에 내재된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할 때 나타나는 영적 능력입니다. 두 지파는 자기 안에 있는 놀라운 가능성과 능력을 보지 못했습니다.
반면 주를 의지하자 새로운 눈과 새로운 가능성으로 힘든 현실을 개척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덴마크 사람 올레 키르크 크리스틴얀센입니다.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레고’ 장난감을 만든 사람입니다. 원래 그는 가구 공장을 운영하던 사람으로 대공황 때 불경기로 폐업 위기가 왔습니다. 평소 남은 나무로 장난감을 만들곤 했는데 장난감이 많이 팔린 사실을 발견하고 대공황 때 장난감 공장을 세워 큰 이윤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으로 나무를 공급받지 못하자 위기가 다시 왔습니다. 주변에선 재료가 없기 때문에 운영을 포기하고 전쟁으로 장난감은 팔리지 않을 거라 했습니다. 그는 독실한 신앙인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도하자 하나님은 획기적인 생각과 새로운 것을 보게 하셨습니다. 나무 대신 플라스틱으로 장난감을 만듭니다. 또 부모들은 전쟁으로 집에서 두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장난감을 많이 사준다는 사실도 발견합니다. 신소재로 만든 올레의 장난감은 전쟁 중에도 호황을 누립니다. 그가 불가능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눈입니다. 개척은 보는 눈입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보는 자가 개척자입니다. 영의 눈이 뜨인 자만이 개척의 현장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도 보는 눈이 있기를 바라며 내 안에 담긴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기를 소망합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