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수학•상업에도 영향 미친 헬라어
항간에는 수메르어가 인류 최초의 언어라고 주장하나 이는 모르고 하는 말이다. 신약성경이 구약성경의 예언을 성취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십자가로 구원을 이루신 비밀을 풀어내기에 헬라어는 그 무게나 최초의 언어라는 점에서 손색이 없다. 이런 연유로 페르시아와 오스만 튀르크의 후손들이 지중해를 장악하면서 헬라어를 말살하려고 무진장 애를 썼지만, 그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우리말이 자음과 모음이 따로 복잡하게 배열된 것과는 달리, 헬라어 철자 24자는 자음과 모음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우리말은 입과 입술과 혀를 형상화한 발성을 극대화한 언어라고 한다면, 헬라어는 소리나는 대로 글자를 조합한 언어임에도 각각 숫자와 의미를 함축하면서 신학, 수학, 상업 등에 심오한 의미를 구현해 내고 있다.
요한계시록 13장 18절에 등장하는 666은 헬라어 χξϛ로 키(χ)는 600이며 크시(ξ)는 60이며 지금은 헬라어 철자에서 사라진 세 글자 중에 하나인 시그마(ϛ)에 가까운 바우(Vau) 혹은 다이감마(Digamma)는 6을 의미한다. 그 숫자의 조합이 666이다. 흔히 중세 유대 신비주의(카발라)의 영향을 받은 게마트리아를 가지고 장난을 쳐서 네로 황제나 교황이나 유럽연합에 적용한 세대주의가 판을 치고 아직도 이단과 교주가 그럴 듯하게 해석하며 활개를 치고 있지만, 모두 요한계시록을 잘못 해석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수학을 몰라도 원의 반지름을 뜻하는 헬라어 파이(π)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끝이 없는 숫자 파이인 원주율이 3.14159…로 소숫점 아래가 끊임없이 이어진다는 것도 잘 안다. 해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3월 14일 오후 1시 59분에 기념식을 한다. 원주율은 열왕기상 7장 23절에 “바다를 부어 만들었으니 그 직경이 십 규빗”이라고 되어 있다. 10규빗은 원주율을 대략 3.14로 계산한 것으로 성경이 너무너무 과학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요한계시록에도 헬라어 알파(α/A)와 오메가(ω/Ω)가 자주 등장한다. 그 기원은 이사야 44장 6절과 시편 90편 2절에 연결되는 하나님의 본질을 가리키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이다.
심지어 운동화의 대명사인 나이키도 헬라어에서 비롯되어 에베소에 가는 순례객마다 승리의 여신인 니케(nike)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이처럼 헬라어가 신학과 수학과 상업의 상징과 기호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것에 대한 반감으로 지중해 패권을 500년 동안 거머쥔 오스만 튀르크는 기독교에 대한 반감으로 헬라어 죽이기에 온 힘을 기울였다.

나이키 로고의 기원인 니케여신
소기천 박사
<장신대 은퇴교수, 한국교회정론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