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독교 기업인들의 변화와 선교의 확장
한국 기독교 연구와 출판 통한 학문적 교류
하나님께 받은 상급, 행복한 크리스천 되는 길
이백용 회장 등 CCN 멤버들은 “장로님, 또 일을 만드셨군요!”하면서도 반갑게 일을 맡아 진행했다. 이후로 중국 기독교 기업인들이 30~50명씩 한국을 5번이나 방문했고,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열린 CBMC 비전스쿨에 참여해 완전히 뒤집어지는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고 돌아갔다. 대부분 신앙생활 경륜이 4~8년 정도 된다는데도 뜨거운 열정이 있어 한국 참석자들을 놀라게 하곤 했다.
이들은 한국 방문과 교육을 통해 어떻게 예수를 믿어야 되는지를 알게 됐다고 감사를 전했고, 예수 믿는 가치관이 변했다고도 했다. 어떤 한 사람은 3천만 원을 즉석에서 헌금하면서 다음 번 중국팀 교육 준비를 해달라고 했다.
이 일의 과정들을 보면 앞으로 중국 전역의 기독교 기업인들을 통해 하나님이 하실 일들이 기대된다. 개방 후 중국 기독교 초기에는 농민과 영세민들을 중심으로 교회가 부흥했지만 근래에는 중국 기업인들이 새로운 중심이 되고 있다고 하니, 한국과의 인연이 중국 기독교 역사에서 작지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항주에서의 강연은 또 다른 결실도 맺었다. 중국 절강대학교에서 중국 교수들과 한국 기독교에 대한 컨퍼런스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상해의 한 커피숍에서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면서 둘러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중국 대학에서 교수들이 한국 기독교에 대해 연구하고자 한다는데 이에 대해 추천해줄 만한 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당연히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누다가 “그러면 이번 기회에 책을 쓰자”는 의견이 나왔다.
곧바로 이와 관련한 첫 회의가 열렸다. 호텔을 예약했다가 비싼데서 모일 필요 없다는 손봉호 교수님의 반대로 취소하고 우리 집에서 모였다.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손봉호 이사장을 비롯한 조성표, 윤경로, 임성빈, 김승욱, 정희영, 김민철, 임희국, 류태영, 김장생, 김중락 교수 등이 집필을 맡고 예영커뮤니케이션이 출판을 담당하기로 했다. 경북대학교 조성표 교수가 총괄 기획관리를 하고 여러 번의 회의와 조정 작업을 한 끝에 ‘기독교가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이라는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중국어로 번역돼 ‘한국사회의 발전과 기독교’라는 제목으로 중국에서도 출간됐다. 중국의 여러 대학교 도서관에 보내졌고 베이징 북전시회에도 출품됐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중국선교의 길이 열리는 것을 보면서, 미약한 역할로나마 거기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 감격스럽다.
사실, 교회와 교계에서 내게 일을 맡기면서 재정적인 감당을 기대하는 경우도 꽤 있다. 그런 점이 보인다 해도 나는 기꺼이 일을 맡고 즐겁게 감당한다. 그런 역할이 주어지는 자체가 큰 축복이기 때문이다. “돈 낼 형편 되는 게 어디야!”라고 말하며 즐겁게 하나님 일에 동참할 수 있어서 나는 행복한 크리스천, 행복한 기업인, 행복한 부자다.
인정도 칭찬도 상급도 하나님이 주신다
교회에서 봉사하는 일은 보람 있고 기쁘고 행복한 일이어야 한다. 그러나 모두에게 그렇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의욕적으로 시작했다가 상처받고 실망해서 그만두는 사람도 있고, 일은 하되 불평과 불만에 가득 찬 상태로 계속하는 사람도 있다.
그 이유는 대부분 자기가 한 일에 대한 인정을 받고 칭찬을 받으려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아무래도 인정받고 칭찬받아야 일할 맛이 난다. 열심히 해도 남들보다 인정을 덜 받거나, 다른 사람이 나보다 칭찬을 더 받으면 소외감이 들기 쉽다. 그럴 때면 돋보이려고 눈에 띄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반대로 의기소침해져서 소극적인 불만 세력이 되기도 한다. 이것은 그 사람이 유별나서가 아니라 사람의 본성이 그렇기 때문이다. 인정도 칭찬도 없이 계속해서 성실하게 일한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특별히 이렇게 명하셨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하느니라”(마 6:1)
구제할 때도 기도할 때도 우리는 “자기의 상을 이미 받았다”(마 6:2)는 마음으로 일해야 한다. 그래야만 하나님 아버지께서 갚아주시기(마 6:4, 6) 때문이다. 아무리 목사님이 칭찬해주시고 부장교사가 인정한들 하나님께서 갚아주시는 것보다 큰 상일 수 없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칭찬을 위해서 자기를 드러내고, 자기 공로를 주장하면 하나님으로부터는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없다. 교회에서 일하다 지치고 상처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는 부장교사를 할 때 교사들에게 하늘나라 공부는 시험공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교재에 나온 대로 공과공부 가르치는 것만이 교회교육이 아닙니다. 아이들 가르치기 위해 선생님들이 마모되고 지치는 희생물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내가 먼저 기쁘고 행복해서 이 마음을 전하고픈 뜨거운 가슴이 준비되어야 하늘나라 언어로 그들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또한 크리스천 리더십은 칭찬할 수 있는 감동이 마음속에 가득 차 있으면 좋다. 입으로 하는 칭찬은 안 듣는 것보다는 좋을지 모르나 감동이 없다. 가슴으로 하는 칭찬이어야 감동이 전해진다. 충분히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있고 최소한 모든 일에 같이 어우러지며 동참하고 사랑하는 가슴이 있어야 가능하다.
진정한 칭찬을 주고받으면 농축된 사랑이 교차된다. 교회학교의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관계 속에는 그런 사랑이 얼마든지 있다. 그런 감동의 에너지가 유지되어야 좋은 교사로 행복할 수 있다.
같은 교회에서 교회학교 부장, 교사, 학생으로 이어지는 관계 속에서 이런 에너지가 생겨나곤 한다. 이런 관계들은 교회 안에서 수십 년간 이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봉사를 해 나갈 수 있도록 서로에게 힘의 원천이 되고, 새로운 창조의 변화를 이루는 뜨거운 에너지가 된다.
박래창 장로
<소망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