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사계절로 변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백두산아! 너는 어찌 그렇게도 높기도 하고 변화도 많으냐. 그 옛날 삼한시대 한이란 ‘한’자 담아서 우리나라 큰 나라 ‘대’자 붙여서 ‘대한민국’인 이 민족은 그렇게도 전쟁 많고 설움 많아 온갖 풍랑 속에 역사 되어 함께 흘러 흘러 오늘이 있는 것이겠지.
이제는 너와 같이 우뚝 서서 높이 알리려고 세계 속에 파고들어 강대국이 되었구나. 체육 좋아 축구 하면 월드컵의 붉은악마 한민족의 한 선구 되었으니 ‘아~ 아~ 대한민국’ 외치면서 세계 속에 알려주니 하나 모습 되어 보자. 국경초월 자유롭게 왕래하며 너도 좋고 나도 좋아 한 몸 되네. 우리 민족 세상 인류, 자유 평화 어찌 아니 좋을까요.
그런데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백두산아, 장백산아 백의민족 우리인데 어찌 되어 둘의 이름 장백산이라 한 것인지. 그곳 사람 알아보자. 같은 민족, 조선 민족 한 핏줄의 민족인데 중국 땅에 중국 인민, 그 어느 때 된 것인가. 나는 너를 접하려고 여러 차례 왔었지만, 그야말로 사계절의 모습대로 접해보니 말이 없는 너의 심정 머리마저 흰 것인가.
백두산아! 나는 너의 머리 바로 턱밑에 계곡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눈보라 비바람 한 번에 맛보며 그 소리도 웅장해 잠이 들리 없었단다. 네가 타고난 신비함을 깊이 감상하며 너에게 물어본다. 내일 새벽도 몇 시간 남지 않았으니 너의 정상 천지에 올라가서 오늘이야 꼭 깨끗한 천지 모습 그 위에 내가 서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모습 그대로 카메라에 담아야지.
새벽 동이 트기 전에 정상에 올라가서 벅찬 가슴에 내 이름 새겨보니 운곡 최석산(雲谷崔錫山)이 된 것을 느끼고 백두산(白頭山) 천지를 향해 벅차오르는 가슴을 펴고 크게 소리쳐 외쳐본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 옛날 어느 시인은 ‘산은 산이로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사람이 어찌 오르지 아니하고 뫼만 높다 하느냐’ 한 것을 기억한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백두산을 바라보니 나 자신이 높은 정상 같지만 나 또한, 하늘 아래 한 사람 심히도 작은 존재다.
우리 모든 대자연은 천지창조 원리에 따라 신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것이니, 그것들이 서로서로 자연의 순리 속에 조화를 이루면서 흘러가고 있으니, 우리는 항상 그 가운데 묻혀서 은혜 속에 지나가는 나그네로서 모든 것을 감사하게 접어둔다.
백두산아 너는 알진대 생각 좀 해보자. 그 옛날 삼한 시대는 길림성이 우리나라 영토가 아니었던가. 지금에 와서 우리 조선족들의 안타까움은 동족으로서 피가 흐르기 때문이다. 백두산 저 넘어 장백산에 길림성 조선족이여, 눈을 들어 바라보라. 너희도 같은 민족인데 우리 함께 좋은 것으로 남북이 하나 되고 아니 장백산 넘어 그곳까지 하나 되는 그날이 왔으면 한다. 하루속히 그 날을 기다린다.
최석산 장로
흑석성결교회, 수필가,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