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안에서 일치와 협력 앞장설 것”
주님의 숲 이루며 열려있는 서울숲교회
20여 년 전 권위영 목사가 서울숲교회(당시 상원교회)에 부임하면서 교회는 평안해지고 화목이 넘치는 교회가 되었다. 권 목사가 부임하기 전 교회의 상황은 갈등과 분쟁으로 담임목사 없이 1년 넘게 다른 교회 목사가 설교지원을 하며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는 교회였다.
“처음 부임 당시만 해도 ‘저는 이 교회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교회 달력에는 담임목사 이름이 빠져 있었습니다. 교회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제 이름을 넣지 않고 제작했던 것입니다.”
‘서울숲’처럼 지역 주민들에게 안식처 되는 교회
서울숲 때문에 뚝섬 주변이 몰라보게 변했듯 권위영 목사의 부임 이후 상원교회는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름과 겉모양만 바뀐 것이 아니었다. 갈등과 분쟁으로 소문났던 교회가 섬김과 사랑이 넘치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교회로 거듭났다.
“처음 부임 당시에 이곳이 이렇게 변할 줄 몰랐습니다. 서울숲이 생기면서 엄청난 변화가 왔습니다. 지금은 카페와 벤처기업들이 자리하며 젊음이 넘치는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상원교회라는 이름으로 1961년도에 시작이 되었습니다. 서울숲이 조성되면서 2006년 서울숲교회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그동안 교회 안에 아픔이 많았는데 교회가 ‘숲’이 되어 ‘나무’된 성도들과 주변 이웃들을 품자는 의미로 교회 명칭 개명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권위영 목사는 부임 초기부터 ‘리더들을 일으켜 주님의 숲을 이루는 교회’라는 슬로건을 걸고 출발했다. 말씀 사랑과 순종, 서로 존경하고 칭찬하는 교회로 발돋움했다. 또한, 서울숲교회는 목사와 장로, 목회자와 성도간의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다음세대들에게 믿음의 본을 보이고 있는 교회로 정평이 나있는 교회이다.
“구성원이 행복해야 최고의 목회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당회가 화평한 동신교회에서 7년 반을 부목사로 훈련받았어요. 그리고 장로님들의 기도와 후원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여기에 있게 된 거에요. 저는 삶 속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웃어른에 대한 존경과 신뢰입니다. 그 마음가짐 하나로 살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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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지역사회 어르신 삼계탕 대접
안동의 슈바이처 故 정창근 장로의 영향
“부임 당시 정창근 장로님께 인사를 드리러 간 적이 있어요. 장로님이 저에게 소중한 부탁을 하셨어요. ‘목사님, 가시는 교회가 분쟁으로 힘든 교회라고 들었습니다. 가시거든 장로님들을 삼촌처럼, 형님처럼 잘 섬기면서 진심으로 기도하세요’라고 말씀하신 부탁을 잊을 수 없어서 지금까지 형님처럼, 삼촌처럼, 아버님처럼 장로님들을 잘 모시고 있어요.”
존경과 신뢰로 한평생 목회를 해온 권위영 목사는 故 정창근 장로의 말처럼 교회 장로들과 성도들을 자랑하며 믿음으로 목회를 하고 있다.
“장로교회는 목사와 장로가 함께 하는 교회에요. 장로님이 있어서 행복한 교회를 이루어야 해요. 목사와 장로는 불가분의 관계에요. 가정에서는 부부와도 같죠. 목사와 장로가 갈등을 일으킨다면 교인들이 불안하고 행복하지 못해요. 서로 존중하고 서로 힘을 모아야 하기에 교계적으로 믿음의 본이 되는 어른들이 리더십을 세운다면, 교회 내의 갈등 구조는 없어지게 돼요. 또 하나, 하나님 앞에 장로님들과 성도들이 함께 무릎을 꿇으며 기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죠. 목회를 해오다 보니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였어요.”
권위영 목사는 안동의 슈바이처라고 불리는 故 정창근 장로의 ‘정창근 장학금’을 받고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공부를 마치고 목회자가 될 수 있었다. 3년 동안 등록금뿐만 아니라 기숙사비에 교재비까지 지원 받았다.
“고 3때 아버지가 전도사로 시무하시던 교회에서 갈등이 생겨 갑작스레 사임을 하셔서 목회꿈을 접고 안동대학교 사학과에 들어가게 되었고, 대학 졸업 후 ROTC장교로 군에 입대했는데, 군 생활이 끝날 무렵 목회의 꿈이 다시 생겼어요. 그래서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어요. 가난한 목회자의 아들에게 학비가 있을리 없었는데 ‘정창근 장학금’을 받게 되면서 신대원 공부를 무사히 마치게 되었어요.”
권위영 목사는 정창근 장로를 잊지 못하는 영적인 멘토였다고 고백했다. 정창근 장로에게 빚진 마음으로 당회원과 교회 어른들을 섬기며, 당회가 평안해야 교회가 평안하다는 말씀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정창근 장로님이 주신 사랑에 힘입어 제가 목회를 잘 이어가야 한다는 거룩한 부담감이 있어요.”
권위영 목사의 부친인 권덕해 목사는 정창근 장로에게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기 위해 은퇴 후에 안동시온재단에 있는 희망교회에서 최근까지 원목으로 섬겼다.
“저에게 많은 영향을 준 분 중에 또 한 분을 꼽자면 부친인 권덕해 목사님일거에요. 목사로서 또 아버지로서 저에게는 무척 귀한 분이세요. 90세가 되어가시는데도 저보다 더 열정이 더하신 것 같아요. 최근까지 원목으로 봉사를 하셨어요. 아버님은 평생 희생하며 사셨던 것 같아요.”
특히, 어린 시절부터 초등학생 때는 전교어린이회장, 중학생 때는 전교학생회장 등을 맡으며 리더십을 선보였고, 안동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자취생활을 하면서 교회 봉사에 헌신할 수 있었던 배경은 많은 이들이 권위영 목사의 삶 속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강아지똥, 몽실언니’ 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故 권정생 선생(아동문학가)은 지금의 도시 목회를 하면서 약하고 소외된 것을 향한 마음을 품는데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며, 신학대학원을 졸업 후 처음 사역지에서 만난 염리교회 이영화 목사와 동신교회 강동수 목사도 목회 인생에 손꼽히는 중요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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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동 주민과 함께하는 성탄절 사랑나눔
말씀과 기도는 본질
서울숲교회의 비전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되고 훈련되어 온전한 행실을 따르는 믿음으로 세상에 나아가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복음을 전파하며 제자를 삼아 이 땅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데 있다. 5대 비전은 예배, 교육, 친교, 봉사,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다.
“우리 힘만 의지하면 ‘0’이지만 주님께서 함께 하시면 153의 축복을 주실 줄 믿고 있습니다. 서울숲교회는 문이 넓게 열려 있는 교회입니다. 기존 성도들이 열심을 내기도 하지만, 이사 오거나 전입 오시는 성도들이 즉시 일할 수 있는 열려진 교회입니다.”
권위영 목사는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는 교회로 세워가고 있다. 온 교인들이 함께 QT를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말씀과 기도는 본질이에요. 신앙은 전진밖에 없어요. 정체하면 뒤처지거나 우리의 미래는 없을 뿐이에요. 지난 해에는 하루 13장을 읽어서 부활절인 3월 31일까지 일독을 해보자고 했었어요. 하루 13장씩 읽으면 부활절 전까지 1독이 돼요. 저부터 시작해서 온 교인들이 동참을 했죠. 욕심이 생겼어요. 부활절을 마치고 6월말까지, 9월말까지, 12월말까지 일년에 4독까지 한 분들이 50여 명이 되었고, 그중에 제일 많이 하신 분이 18독을 하셨어요.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평생 일독을 처음 하신 분이 10여 명이라는 것이에요.”
특히 40일 동안 권위영 목사가 이끌며 성도들이 참여한 40일 말씀 양육훈련을 통해 성도들이 말씀과 가까워 지기도 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매일성경으로 QT를 해오다 최근에는 우리들교회의 큐티인으로 교재를 바꿔서 진행하며 큐티를 삶 속에서 생활화하는 것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 교재를 바꾸게 되었어요. 특히,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구역모임이 어렵잖아요. 교회마다 위기상황을 맞이하고 있는데 이것을 이겨내기 위해서 순모임, 또래순모임을 강화하면서 큐티를 각 순의 교재로 사용하게 되었어요.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1년 구독료를 내고 큐티책을 구입하고 말씀을 함께 나누며 순 모임들이 활성화 되기 시작했어요. 교회는 더욱 말씀과 함께 성장해 가고 있어요.”
올해의 첫 시작은 기도로 시작하고 있다. ‘느헤미야 성벽쌓기 52일의 기적 특별 저녁기도회’를 1월 6일에 시작해 3월 14일까지 진행 중에 있다.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면서 목회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느헤미야 성벽 쌓기 저녁기도회는 느헤미야 성경을 본문으로 실시하고 있어요. 중간에 설 명절도 있고, 공휴일도 있어서 3차례를 나누어서 52일 동안 진행하고 있어요. 지난해 정책 당회때 기도회를 하기로 날짜를 정해놓고 1월 6일부터 시작이 되었는데, 어려운 시국에 기도하게 된 것이에요. 하나님의 시간은 우리가 알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어요. 기도회는 52일 동안 담당자들과 담당 또래순들이 있어요. 그렇다 보니 새벽기도 참석이 어려운 분들이 회사를 마치고 저녁에 기도하는 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성도들의 반응이 좋아요. 장로님들을 비롯한 온 성도들이 한결같이 은혜를 받아서 너무나 좋은 시간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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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년 캄보디아 단기선교
다음세대와 청년세대에 신앙교육으로 예수님의 사랑 흘려야
“교회에 남아 있는 청년들은 정말 보석같은 사람들이에요. 우리 청년들이 5포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상황에 청년들이 말씀을 통해서 체험적인 신앙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을 도와주어야 해요. 옛날에는 자치회로 끌어갔지만, 지금은 재정지원이 없이는 청년부를 살필 수가 없죠. 총회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주어야 해요. 저희 교회는 크지는 않지만 도심에 있으면서 교회학교를 잘 운영하고 있어요.”
권위영 목사는 부임 10년차인 2012년 서울숲교회 ‘숲愛ON센터’를 건축한 이후 지난 2021년에 교회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숲愛ON센터’ 헌당식을 가졌다. ‘숲愛ON센터’를 통해 다음세대들과 청년세대들에게 신앙교육을 잘 시키기 위한 공간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
“저희 교회 교회학교는 고운씨앗교회(영아부), 푸른새싹교회(유치부), 큰꿈나무교회(아동부), 빛의열매교회(중고등부), 새벽이슬교회(청년부) 등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교회 교사들의 헌신도가 높고 다음세대 교육을 잘 감당하며 교회학교가 잘 이루어가고 있어요. 자녀들의 신앙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세상을 위로하고, 서로를 사랑하며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로서 예수님의 사랑이 잘 흘러 갈 수 있도록 보살피고 있어요.”
도시권의 교회라는 특성 때문에 학군 문제로 많은 이들이 이사를 가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신앙교육의 씨앗을 뿌려서, 어느 교회를 가든지 신앙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저출산 시대에 자녀들 출산하는 것까지 교회가 많이 신경을 쓰고 있어요. 첫째 아이를 낳으면 30만원 생애 최초 행복 적금과 함께 도장을 만들어서 생에 처음으로 예배를 드릴 때 전달해 주고 있어요. 첫 예배 시에 강대상에 올라오게 해서 선물을 주고 축복기도를 해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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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처음으로 드리는 예배에서
화합과 일치 주님 주신 사명
권위영 목사는 총회적으로 하나님께서 큰 일을 맡겨 주신다면 복음 안에서 일치와 협력에 앞장서며, 화해와 일치, 협력의 리더십으로 복음적교회와 에큐메니칼 운동을 함께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화합과 일치라는 주님이 주신 사명을 이루기 위해 정직과 성실, 회개와 헌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음 안에서 일치와 협력으로 총회를 위해 섬기고 싶습니다. 에베소서에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말씀과 같이 총회를 더 깊이 섬기고 싶은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서울노회 교역자회에서 세미나를 했는데 이수영 목사님께서 그의 백성 운동을 하고 계시는데 상당히 많은 공감이 갔습니다. 겸손(Humility), 정직(Integrity), 검소(Simplicity)라는 핵심 가치를 이루어나가는 일들이 총회적으로 함께 운동을 벌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회가 개혁되어진다는 것은 개혁된 교회로서 숫자가 성장하기 보다는 질적으로 성장해야 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음적교회와 에큐메니칼 운동을 함께 이루어 나아가고 싶습니다.”
한편 권위영 목사는 서울서노회 염리교회, 서울동노회 동신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시무 후 2002년 제7대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총회에서는 기독교학원위원회 위원장, 청년위원회 위원장, 언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 사회봉사부 부장, 군경교정선교부 부장, 정치부 부장, 규칙부 서기,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서기, 선거관리위원회 서기,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서기, 마을목회위원회 서기, 연금재단 이사, 부산장신대 이사 등을 섬겼으며, 서울노회장과 전국노회장협의회 회장, 서울시연합당회 대표회장, 범양선교회 대표회장, 한국교도소선교회 후원이사회 이사장 등 주요 기관에서 활동했다. 현재는 정신학원 이사장, 한국교회봉사단 국내사업본부장, 대전신대 이사, 장신대 신대원 겸임교수로 섬기고 있다.
/박충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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