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교실] 599장, 우리의 기도 들어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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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을 알면 교회사가 보인다 ⑦ 

중세교회의 보물인 그레고리 성가

그레고리 성가는 로마 전례 성가로서 중세 이래로 약 천년 간 계승해 온 대표적인 음악이다. 평이한 멜로디라 해서 플레인 송(Plainsong), 플레인 찬트(Plainchant), 찬트(Chant)로 불리며 교황 그레고리오 1세가 만들었다는 전설로 그레고리 성가(Gregorian Chant)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실은 9세기와 10세기에 서부와 중부 유럽에서 발전했으며, 후에 추가되거나 삭제되었다. 

그레고리 성가는 기독교음악 중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단 하나의 계통을 이루고,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교회음악의 큰 뿌리였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레고리 성가의 특징을 간단히 정리하면 단선율(單旋律)이며, 교회 선법(旋法)을 토대로 한 선법적이고, 무반주로 노래한다. 장단 기호나 마디가 없이 운율적(韻律的)이며, 자유롭고 신축성 있게 산문적 리듬을 사용하고, 뛰지 않고 한 계단씩 오르내리는 순차진행이다. 가사는 라틴어로 되어 있고, 4선(線)으로 된 네우마(Neuma)란 기보법을 사용한다.

오르가눔(Organum)은 그레고리 성가의 다성부 구성으로 다성(多聲)음악의 초기 단계이다. 

우리 찬송가에는 편곡된 그레고리 성가 여러 곡이 실려 있다. 

‘하나님 아버지 어둔 밤이 지나’(59장)의 곡명 CHRISTE SANCTORIUM은 ‘찬트 부르는 법’(‘Methode du Plain’, 1782)에 실린 프랑스 교회 멜로디이며, ‘곧 오소서 임마누엘’(104장)의 곡명 VENI EMMANUEL은 8~9세기 수도원에서 불리던 찬트를 편곡한 멜로디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133장)의 곡명 DIVINUM MYSTERIUM은 11세기에 불리던 트로페(‘Sanctus trope’)를 편곡한 멜로디이며, ‘주 달려 죽은 십자가’(149장)의 곡명 HAMBURG는 찬트 진행에 근대 리듬을 붙인 멜로디이다. ‘우리의 참된 구주시니’(230장)의 곡명 ADORO TE DEVOTE는 13세기 성 베네딕트 회에서 불리던 찬트(Benedictine Plainsong) 멜로디이며, ‘오늘까지 복과 은혜’(551장)의 곡명 DULCE CARMEN은 11세기 사본에서 발견된 알렐루야의 가장 초기 멜로디이다. ‘우리의 기도 들어주시옵소서’(599장)의 곡명 ISTE CONFESSOR는 8세기 성 마르티노 축일에 부르던 찬트이다.

중세교회의 음악 보물들이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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