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열매와 축복] 셋방에 찾아오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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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창업한 인터넷 쇼핑몰 아이엠코리아닷컴 홈페이지
당시 수만종의 상품을 취급하는 인터넷 백화점 쇼핑몰은 국내 세 곳 밖에 없었다.

 

1999년 창업한 인터넷 쇼핑몰 사업 실패로 월세방에 사는 신용불량자 신세가 됐다. 망한 이유는 시대를 너무 앞서나간 것이다. 인터넷 광케이블이 다 깔리기도 전에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시작했다. 사람들은 “세상은 빨리 변한다”, “시대를 앞서가야 성공한다”고 하지만 나는 세상이 내 예측보다 빨리 변하지 않아서, 시대를 너무 앞서가서 쓴잔을 마셔야 했다. 시대를 선점해 성공하는 경우는 시대를 기다릴 만한 자본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애터미를 시작할 때는 새로운 것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에 집중했다. 화장품은 수천 년 전에도 있었다. 치약, 칫솔, 세제는 100년 전에도 있었다. 앞으로도 수백 년 동안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생필품을 더 좋은 것을 더 싸게 팔아보자는 컨셉으로 “절대품질 절대가격”, “Absolute Quality, Absolute Price”를 외치며 시작한 회사가 애터미다.

첫 사업 실패라는 쓴잔의 충격인지, 과로가 원인인지는 모르지만 한창 일해야 할 40대 후반에 당뇨와 간경화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인터넷 쇼핑몰에 재산은 물론이고, 건강까지도 남김없이 모조리 쏟아 부은 것이다. 혈당수치는 500을 넘기고, 간경화에 의한 간성혼수로 쓰러지면서 얼굴이 바닥에 부딪쳐 안면 골절상을 입고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도 있었다.

아내가 어떤 사무실에 출근해서 200만 원 정도 벌어오는 돈으로 근근히 생활했다. 큰아들이 대학에 합격했는데 등록금이 막막했다. 아들은 추운 겨울, 두 달 동안 양말을 세 개씩 껴신고 새벽같이 아파트공사 현장에 나가서 등록금을 벌었다. 안쓰러워하는 내 마음을 “할 만 하다”며 도리어 달래주는 아들이 지금도 고맙다. 아내는 그 시절을 생각하며 애터미 콜센터 직원 자녀들 등록금을 매년 2,3천만 원씩 지원하고 있다. 또 애터미 회원들의 자조 단체인 ‘애스오애스 나눔회’에 초기사업자 학자금을 매년 5억 원씩 지원하고 있다. 

실패에 전혀 너그럽지 않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건강마저 좋지 않았던 나는, 재기는 꿈도 꿀 수 없었다. 당시 내 몸을 진료해 준 의사 친구에게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솔직히 얘기해달라고 했다. 그는 길면 1년, 짧으면 3개월이라고 했다. 

내 생명의 마지막이 다가옴을 느꼈다. 하지만 구원의 확신이 있었기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또 이미 신앙이 확고한 아내에 대한 걱정도 크지 않았다. 단지 고등학생인 두 아들이 ‘내가 옆에 없을 때, 인생의 역경 때문에 하나님을 떠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있었다. 

기절했다가 깨어난 날, 나는 아이들이 자는 방에 들어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두 아들이 학교를 다 마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부자로 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하나님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다가 천국에서 만날 수 있게 해주세요.’ 

기도를 마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했다. 하나님께서 이 기도는 안 들어 주실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여행을 가기 위한 짐을 모두 싸놓고 타고 갈 차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천국 여행을 떠날 택시가 3개월 후에는 온다고 했으니 말이다. 

나는 병들어 세를 살면서도 ‘병을 낫게 해주세요! 가난을 면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해 본 기억이 없다. 내가 왜 병들고 가난해졌는지, 그때 이미 알았으니까. 만약 인터넷 쇼핑몰 회사가 성공했다면, 내게 하나님은 두 번째가 되고, 사업이 첫 번째가 되었을 것이다. 

나는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쉬면서 성경을 보고 기도하며 지냈다. 침침한 셋방에도 하나님은 빛으로 찾아와 주셨다. 그때가 너무나 좋았다. 하나님의 빛이 내 안에 임재하고 또 내가 곧 들어갈 천국을 고대하며 지내는 시간이 마치 미리 천국에 와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때 이렇게 되뇌었다.

“하나님! 하나님은 제가 없으면 안 되시는군요! 제가 옆에 꼭 있어야 하는군요. 제가 뭔데 이렇게 옆에 잡아두려 하시나요. 저는 죄인이고 죽으면 한 줌의 재가 되는 가치 없는 존재잖아요.”

하나님이 내 마음에 말씀하셨다. 

“그렇지만 나는 너를 위해 십자가를 졌단다. 십자가의 고통보다도 너를 더 사랑한단다.”

셋방에서 다시 시작된 천국의 대화는, 300평이 넘는 저택에 사는 오늘날에도 한없이 흐르는 눈물의 기도로 이어진다. 하나님을 다시 만난 ‘야곱의 사다리’, 그 사다리는 셋방이라는 돌베개에서 천국으로 이어져 있다. 

애터미 회장 박한길 장로는 기도하고 행동하는 신실한 교회 장로이다. 그는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부(富)를 이루고 국내•외 선교사업 뿐 아니라 육영 사업에도 심혈을 다해 헌신하고 있다. 창업 10년 만에 매출 연 2조 원, 1천500만 회원을 자랑한다. 또한 수많은 나눔 활동을 이어가며 2023년 기준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1.4%로 유통업은 물론 2023년 결산 매출 상위 500대 기업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나눔의 명가가 됐다. 돈을 버는 것보다 쓰는데 더 열심이라는 박한길 장로는 주님께 받은 재물을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30배, 60배, 100배 결실을 맺도록 흘려보내는 데 매진하고 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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