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대한민국이 한 세기를 거치는 짧은 기간에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급성장해 세계를 놀라게 한 이 기적은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우리 국민 모두는 이와 같은 부와 문명의 혜택을 갑작스레 접하면서 감사하기는커녕 앞뒤 좌우를 분별하지 못하고, 우리를 미혹하는 혼미한 영에 사로잡혀 그냥 흥청대며 진실을 모른 채 우리 사회는 깊은 수렁으로 빠져 들어가는 모습들이다.
이러한 절박한 때에 다행스럽게도 2025년 3.1독립운동 106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우리는 각자 스스로를 돌아보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며 지금까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되돌아볼 필요를 느낀다. 그중에 핵심적인 두 가지 정신을 든다면 청라 정신과 3.1 정신이라 할 수 있다.
첫째로 대한민국의 기본정신은 청라 정신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청라 정신은 청교도 정신을 말한다. 청교도 정신이란 영국에서 시작된 검소와 근면을 생활신조로 삼고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개혁 정신으로 청교도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으로 종교개혁을 일으켜 자유민주주의 공화정치를 이끌어낸 개혁의 정신이라 할 수 있다.
영국의 청교도들이 현해탄을 건너 미국 동부지역에 정착해 세운 8개 기독교 명문대학을 청라 대학(靑蘿, Ivy University)이라 부른다. 이들 대학의 벽돌 건물과 담장에는 푸른 담쟁이 청라를 심어 여름을 푸르게 했기 때문이다, 청라의 한자는 푸를 ‘청’ 담쟁이 넝쿨 ‘라’ 자로 표기한다. 지금도 그들의 벽돌집과 담장에는 Ivy가 덮여 있다. 이러한 미국의 초기 역사를 더듬어 볼 때, 미국 선교사들이 청교도 정신을 가지고 한국에 와서 정착한 그들의 주택과 울타리에 담쟁이를 심은 것은 자연스러운 그들의 정서였을 것이다.
둘째로 대한민국의 정신은 3.1정신이다. 대한민국 헌법 서문 첫 줄에 대한민국은 3.1정신으로 세운다고 했다. 3.1정신은 대한민국의 건국 정신이다.
2025년, 금년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하는 기로에 선 중요한 카이로스(하나님의 정한 때)의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유신론이냐 무신론이냐의 기로에 서있다. 자유민주주의냐 공산주의냐를 취사 선택해야 할 때라 느껴진다.
대한민국의 3.1독립만세운동은 청교도 정신을 이어받은 자주독립, 자유 정의, 평등을 바탕으로 한 민족운동이며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한 비폭력 독립 만세 운동이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세계를 감동시킨 독립 평화 운동이었다. 중국의 1919년 5.4운동, 필리핀의 1919년 여름 독립 시위운동, 인도의 비폭력 저항운동 등에 영향을 끼쳤다. 3.1운동이 실패로 끝난 후 한국 백성을 위로하기 위해 인도의 시성 타골은 ‘동방의 등불’이란 제목의 예언적 시를 보내왔다.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 korea, 그 등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될지니…”
오랜 세월 동안 숨겨져 있던 동방의 작은 한 나라가 3.1운동을 통해 세계를 비추는 등불의 나라가 된 것이다.
3.1독립선언문 중에 “아!,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도다. 위력의 시대가 가고, 도의의 시대가 왔도다. 과거 오랫동안 갈고 닦아, 키우고 기른 인도적 정신이 이제 막 새 문명의 밝아 오는 빛을 인류 역사에 쏘아 비추기 시작하였도다”라고 했다.
자유대한민국 애국시민들이여, 애국성도 여러분! 흑암 속에서 분연히 일어나 아세아의 등불이 되어 오늘에 밝은 빛을 비춰라. Arise and Shine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전재규 장로
<한국순례길 이사장>